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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시안게임경기장 수익시설 유치 난항

주경기장도 응찰 없어… 애물단지 될라 고민

인천 아시안게임 경기장에 대한 수익시설 유치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대회를 치르기 위해 새로 지은 경기장 16곳 가운데 수익시설을 유치한 곳이 단 두 곳에 불과해 인천시 재정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 대형 할인점, 영화관, 아웃렛, 예식장, 문화·스포츠센터 등 수익시설을 유치하는 운영사업자 선정 입찰을 처음 실시했으나 응찰한 곳이 한 곳도 없었다. 시는 오는 28~31일께 재입찰을 실시할 계획이지만 낙찰자가 나올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사업자들이 연 37억원에 이르는 임대료와 추가로 시설물을 설치할 경우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밖에 없어 상당한 부담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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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을 치른 지 1년이 다 돼가고 있지만 신설 경기장 대부분이 이렇다 할 수익사업을 찾지 못한 채 거액의 유지·관리비만 집어삼키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19~10월4일까지 열린 아시안게임을 위해 신설된 경기장은 16개로 1조7,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신설 경기장 16곳의 올해 예상 수입은 37억원인 반면 유지·관리비는 203억원으로 예상됐다. 영업 수지율이 18.2%에 불과해 운영할수록 큰 폭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건설비로 4,700억원이 사용된 서구 아시아드 주경기장은 아시안게임 종료 후 별다른 행사를 유치하지 못한 채 올해 33억원의 관리비를 지출해야 한다. 주경기장은 도심 외곽에 떨어져 있는데다 지하철역과도 연결되지 않아 교통이 불편한 탓에 대규모 행사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른 경기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수영장과 빙상장 등 일반인의 수요가 많은 일부 경기장을 제외하고는 수지를 맞추기 어렵다. 16개 신설 경기장 중 일부 시설이라도 낙찰된 곳은 업무시설과 스크린골프장을 유치한 남동체육관과 열우물 경기장 등 두 곳뿐이다. 인천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인천시는 공공 체육시설 운영 활성화 시책을 적극적으로 펼쳐 지출 대비 수입 비율을 내년에는 60%대, 2017년에는 80%대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장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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