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제시한 3분기 실적 추정치와 실세 실적이 큰 차이를 보여 증권사들의 추정치가 투자자들을 오도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실적 추정치에 지나치게 의존하기 보다는 그저 참고자료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25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61개 기업 가운데 40개 기업의 실적이 증권사의 추정 실적과 적게는 수십%, 많게는 수백%나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개발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59억원에 달해 시장예상치(12억원)보다 5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한국타이어(74.62%), 전북은행(50.9%), GS건설(49.95%), 한샘(49.35%), 삼성엔지니어링(44.2%) 등도 추정치보다 수십%나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편 실제 실적이 증권사의 추정치보다 크게 낮은 경우도 많았다. S-Oil의 경우 당초 1,956억원의 영업흑자를 거둘 것으로 예상됐지만 70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유아이엘 역시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이밖에 모두투어(87.51%), 대림산업(53.68%), 국도화학(49.92%), 이스트소프트(49.18%), 금호석유(46.25%) 등도 시장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실적을 올렸다.
반면 실제 영업이익과 증권사의 추정 영업이익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종목은 21개에 불과했다. 동아제약(0.21%), 하나마이크론(0.31%), 한라건설(1.22%), 케이피케미칼(-1.44%), 대창공업(1.35%), 포스코(1.71%) 등의 경우 실제 실적이 증권사의 추정치와 거의 비슷했다.
이처럼 증권사 추정치와 실제 실적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권사의 실적 추정치만 믿고 투자한 사람들은 상당한 손실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S-oil의 경우 어닝 쇼크 탓으로 배당 모멘텀이 크게 약화됐고, 유아이엘의 주가는 최근 9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 및 원자재 가격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바람에 실적추정치가 실제 실적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