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피플 in 마켓] 유재흥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 상무

"고수익 내는 中본토 채권 비중 늘리겠다"


연내 RQFII 쿼터 획득하면 투자처 다변화

국내 금리보다 높고 딤섬본드 대비 수익 쏠쏠


위안화 강세 띠면 환차익까지 누려 매력적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RQFII) 쿼터를 획득하면 현재 운용 중인 위안화 채권 펀드의 편입 자산을 중국 본토 채권으로 확대할 것입니다."

유재흥(사진)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 상무는 2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안에 자사 홍콩법인을 통해 중국 당국으로부터 RQFII 쿼터를 획득할 것"이라며 쿼터를 받으면 중국 본토 채권으로까지 투자처를 다변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유 상무는 "현재 중국 국채 3년물 수익률이 3.5~3.6% 수준이고 A등급 수준의 중국 본토 회사채 수익률도 3% 중후반대"라며 "저금리에 지친 국내 투자자들을 위해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중국 본토 채권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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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국내외 자산운용사들이 중국 본토 채권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나 RQFII 쿼터를 획득해야만 했다. 다만 QFII 쿼터를 받을 경우 중국 당국이 중국 주식에 50% 이상 투자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본토 채권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기를 원하는 자산운용사는 RQFII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중국 본토 채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은 국내 채권보다 금리가 높을 뿐 아니라 딤섬본드 금리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딤섬본드는 중국 본토가 아닌 홍콩 등 역외에서 위안화로 발행되는 채권으로 중국 본토 채권에 투자하지 못했던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대안처 역할을 해왔다. 유 상무는 "최근 몇 년간 딤섬본드로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딤섬본드 쿠폰 금리는 내려갔고 가격은 비싸진 측면이 있다"며 "중국 본토 채권은 상대적으로 아직 수요가 많지 않고 딤섬본드 대비 금리가 높아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안화가 장기적으로 강세를 띨 것이라는 전망도 중국 본토 채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달러 대비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 중국 본토 채권 투자 과정에서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달러 대비 원화는 4.1% 절하됐지만 위안화는 1.1% 절상됐다. 유 상무는 "최근 달러 강세 기조에서 대부분의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한 반면 위안화는 오히려 소폭 절상됐다"며 "중국 당국이 위안화 절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중국 본토 채권 투자에 대한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현재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은 위안화 관련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AB위안화플러스채권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 펀드는 그동안 딤섬본드와 한국·홍콩 등 범아시아 국가가 달러화로 발행한 채권에 투자해왔다.

유 상무는 "펀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때는 분산투자 원칙이 중요하다"며 "얼라이언스번스틴의 글로벌 채권 리서치 조직 역량을 활용해 우량한 중국 본토 채권과 딤섬본드를 적극 발굴해 골고루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상무는 듀레이션(가중평균 잔존만기)이 1~2년으로 짧은 채권을 편입하는 원칙도 고수할 계획이다. 그는 "장기적으로 미국의 금리인상이 현실화하면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국가들의 채권 가격이 떨어질 위험이 있다"며 "듀레이션이 긴 채권을 담았다가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수익률이 떨어질 수도 있는 만큼 듀레이션이 짧은 채권을 편입해 리스크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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