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물류대란 극복하자” 금융지원 돌입

사스(SARS)에 이어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무역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자 시중은행들이 무역금융을 통한 지원에 나섰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5월부터 중소기업들의 수출신용장에 대한 담보비율을 최고 100%까지 적용하고 있다. 또 한국은행에서 이달 들어 연리 3%로 약 3,85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원자재 구매자금을 은행들에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원자재 구매자금에 대해서는 금리를 소폭 할인해 주고 있다. 외환은행도 해외 지점을 통한 무역금융 지원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해외신용장에 관련한 금융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전세계를 동남아권과 중국권, 유럽권, 미주권, 북미권 등 5개 권역으로 블록화해 신용장 관련상담을 해주고 있다. 또 지난 2001년 설립된 119 수출구조대의 상담인력을 최근 대폭 늘려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빚어진 수출차질 문제에 대해 집중적인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국민은행도 이달 초부터 기존 자사제품과 타사제품을 구분해 융자한도를 결정하던 것을 총 수출실적을 기준으로 수출업체들에 대해 금융지원을 해줄 수 있도록 했다. 우리은행은 생산자금 및 포괄금융 융자시 1년간 수출실적의 절반 만큼만 한도를 인정해 주던 것을 75%까지 늘릴 수 있도록 조정했다. 은행들이 이처럼 무역금융업무를 강화하기 시작한 것은 중소기업 중심으로 기업금융시장이 급속히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운영자금 대출 등 다른 대출에 비해 무역금융의 경우 신용장이나 수출입 물품을 담보로 잡을 수 있어 안정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의 무역금융 지원 강화로 최근 물류대란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화물연대 파업이 해결될 때까지 무역업체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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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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