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내년 국내 자동차시장, 국산 vs 수입 혈전 예고

내년도 국내 자동차 시장이 경기부진 등의 영향으로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점유율을 늘려가는 수입차와 수성하려는 국산차 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25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펴낸 '2012년 경영환경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국내 자동차 판매는 올해(160만대 예상)보다 1.1% 줄어든 158만대로 예상됐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성장하던 국내 자동차 시장이 4년 만에 감소하는 것으로, 전 세계 주요 시장 중 유일하게 하락이 점쳐진다. 내년에는 총선과 대선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와 EU 및 미국과의 FTA 효과가 발생하지만, 경기 부진과 가계부채 확대, 주요 차급의 신차효과 약화가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수출은 신흥시장 중심의 업체별 수출 판매 강화와 FTA 체결에 따른 EU 및 미국 등 선진시장 수출경쟁력 향상으로 올해보다 증가(3.4%)해 321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국내 자동차 시장의 감소에도 수입차는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수입차는 올해 사상 첫 10만대 돌파(10만8,000대 예상)가 확실시되고, 내년에는 FTA 효과와 시트로엥, 피아트 등 신규 브랜드의 시장 진입으로 올해보다 7.4% 늘어난 11만6,000대가 판매될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봤다. 국내와 달리 내년 세계 자동차 시장은 올해와 비슷한 4.2%의 증가율을 기록해 7,855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약 20% 정도 감소한 일본이 10.5% 증가하는 것을 비롯해 올해 감소세를 보였던 유럽(1.6%)도 대기수요 유입으로 증가세로 전환되고, 미국(5.8%), 중국(4.2%)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소는 이와 함께 내년도 세계 경제는 글로벌 금융 및 경기 불안 지속과 선진권의 저성장 및 신흥권의 성장세 둔화로 전 세계 성장률이 올해 4.0%보다 줄어든 3.7%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국내 경제 성장률은 올해 3.9%(예상)보다 낮은 3.6% 증가에 그치고, 국제유가는 세계 경기 둔화로 배럴당 80~90달러, 원/달러 환율은 1,070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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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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