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새 모멘텀'

2일 남북정상회담… 증시 영향은 <br>투자심리 개선 효과등 증시에도 훈풍 기대<br>일부선 "주가 이미 반영… 변동성 대비해야"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으로 10월의 첫 주식시장이 산뜻하게 출발했다. 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19포인트 오른 1,962.67포인트로 마감했다. 6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누적 상승폭을 124포인트(6.74%)로 키웠다. 전날 6자 회담 합의문안이 타결된데다 2일부터 3일간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됨에 따라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남북정상회담으로 인한 평화 분위기 조성은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지정학적 위험을 낮추는 요인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번 정상회담 중 경제특구 설치 등의 문제가 논의될 수 있고 이는 대북 관련주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의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정상회담은 전반적인 투자심리 개선과 지정학적 위험 감소 등의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특히 남북 경협과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 자원개발 등 분야의 구체적인 성과 여부에 따라 관련 산업과 기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 2,000선 재돌파도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북핵 6자 회담과 남북 정상회담 등에서의 우호적인 분위기는 코스피지수가 2,000선과 역사적 고점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상회담이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좌우할 큰 변수는 아니며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요인들은 상당부분 주식시장에 이미 반영돼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증시 전문가들은 남북정상회담을 재료로 단기 급등한 종목의 경우 회담 이후 급락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남북정상회담은 증시에 긍정적이나 이미 어느 정도 반영돼 있는 재료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코스피지수는 직전 10거래일 동안 28% 급등했지만 정작 개최 당일에는 4.89% 급락했고 공동성명이 발표된 6월15일에는 5.90% 추락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담 이후 남북협력이 구체적으로 정해진다면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관련 종목의 단기 상승이 기대돼지만 실적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연속성을 보장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남북경협주들은 대부분 크게 하락했다. 이화전기가 전날보다 13.90% 폭락했고 제룡산업(-5.99%), 로만손(-3.31%), 비츠로테크(-8.38%), 광명전기(-5.86%), 선도전기(-2.94%) 등이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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