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오렌지'로 불리는 한라봉 출하량이 급증하면서 식음료 업계에 한라봉 바람이 불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와 할리스커피와 같은 커피전문점은 물론이고 파리바게뜨 등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에서도 오렌지나 자몽 등 수입과일을 활용한 메뉴 대신 비타민C가 많고 당도가 높아 소비자가 선호하는 한라봉 메뉴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최근 할리스커피는 올 봄에 갓 수확한 서귀포산 한라봉을 갈아 넣은 '제주한라봉빙수(사진)'를 출시했다.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한라봉 과육을 넣은 롤케이크를 판매했던 스타벅스는 올해 롤케이크 대신 생과즙을 담은 '한라봉 주스'를 판매 중이다. 전통차 전문점인 오가다도 한라봉 찰떡과 아이스 레드 한라봉을 비롯한 '한라봉 메뉴 5종'을 3월부터 선보이고 있다.
파리바게뜨의 경우 제주의 맛을 담은 '제주 녹차라떼'와 함께 '한라봉 롤케익(사진)'을 내놓았다.
식음료업계가 한라봉에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는 예년에 비해 저렴해진 가격 때문이다. 제주특별자치도 감귤출하연합회에 따르면 3월 한 달 한라봉 출하량은 1,422톤이다. 2012년 같은기간 출하량(622톤)의 2배 가까이 되는 물량이며 2011년(1,142톤)에 비교해도 20% 이상 증가했다.
작황이 좋아 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한라봉 가격은 내려갔다. 3월 현재 한라봉 3kg당 평균 가격은 9,317원으로, 2012년의 1만2,950원, 2011년의 1만3,445원에 비해 4,000원 가량 싸졌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메뉴를 만들고 싶어도 한라봉의 높은 값 때문에 엄두를 못 냈지만 요즘은 오렌지나 자몽과 엇비슷한 수준이어서 음료나 빙수, 빵 등에 활용하기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