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교육산업 경영인대상] 시대흐름·수요 맞춘 콘텐츠 "불황 모른다"

온라인교육·학습지·보습학원등 성장 거듭<BR>'사·공교육은 상호 보완기능' 인식 필요



시대흐름·수요 맞춘 콘텐츠 "불황 모른다" [교육산업 경영인대상] 온라인교육·학습지·보습학원등 성장 거듭'사·공교육은 상호 보완기능' 인식 필요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co.kr 국내 교육산업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사교육 시장이 갈수록 커지는 데다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평생교육에 대한 수요도 증가, 교육산업이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교육산업만이 경기와 무관하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 같은 교육산업의 호황을 설명해주는 대표적인 지표는 바로 학원 수. 지난 2001년 6만4,870개 수준이던 전국의 학원 수는 2006년 말 현재 8만1,000개를 훌쩍 넘어섰다. 5년 동안 30% 증가한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중 사교육비 지출액은 8조원을 넘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가계에서 차지하는 교육비 지출액 중 사교육비 비중은 40%에 달한다. 지난 2000년 28%에서 매년 꾸준히 늘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유학ㆍ연수 등 해외교육비 30억 달러(3조원)와 가족생활비까지 합칠 경우 전체 사교육비는 2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정부 당국은 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현재 국내 사교육시장 규모는 총 33조5,000억원으로 정부 교육예산의 3배가 넘는다. 최근 교육산업의 특징으로 프랜차이즈를 통한 대형화를 꼽을 수 있다. 인터넷의 확산으로 온라인교육(e러닝)도 교육업체들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정부가 ‘방과 후 학교’를 적극 확대하면서 관련 산업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학습지 시장도 대상이 초등학생에서 유아로, 수학 중심에서 다양한 과목으로 확대되면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학입시 시장도 날로 커지고 있다. 정부가 대학입시 전형에서 내신 비중을 확대하기로 함에 따라 내신성적 향상을 위한 보습학원과 온라인 강의 산업 등이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최근 2~3년 사이 산업의 성장성만 믿고 무모하게 교육사업에 뛰어든 경우가 많아져 공급과잉ㆍ과다경쟁 현상이 벌어지는 부작용도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 관계자는 “교육산업은 시대의 흐름과 교육 수요자의 욕구에 맞는 교육 콘텐츠를 개발ㆍ공급함으로써 공교육의 보완재 역할을 하는 데서 출발해야 건전한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교육에 대한 정부의 발상 전환도 요구된다. 정부가 사교육을 ‘그들만의 산업’으로 여기면서 공교육을 저해하는 요인으로만 대한다면 교육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박호환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공교육과 사교육은 서로가 적이 아니라 양쪽을 보완하는 기능을 한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교육산업 자체에 대한 스터디가 이루어질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심사평] 예종석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교육혁신 기여도·독창성 바탕 경영철학·성과 종합적 평가 교육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우리의 공교육을 총체적 위기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정보화시대의 변화를 따르지 못하는 교육환경에 대한 불만으로 인해 매년 수만 명의 중ㆍ고등학생들이 학교를 떠나고 있으며 그 중 상당수는 보다 나은 교육여건을 찾아 해외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육산업은 공교육의 보완재로서 그 존재의의를 가지며, 교육수요와 현실적으로 공급되는 공교육 사이에 존재하는 커다란 간극을 메우는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공교육이 채워주지 못하는 교육수요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야 할 책무를 안고 있는 것이다. 끊임없이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 콘텐츠를 개발ㆍ공급해야 하는 교육산업에서 경영자의 역할은 참으로 중요하다. 교육도 경영되어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교육산업 경영자는 공교육에 결여된 경영 마인드로 교육 소비자가 원하는 바를 감지해 내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교육상품을 공급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2007 대한민국교육산업경영인대상'의 제정은 대단히 시의적절하다. 교육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담당하는 교육산업 경영자들을 격려하고 의욕을 고취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제정 첫 해인데다 계속되는 내수경기 침체로 교육산업계가 다소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교육경영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열기도 뜨거웠다. 수상자 선정은 경영자의 경영철학 및 교육혁신에 대한 기여, 경영성과, 교육 프로그램의 차별성ㆍ참신성 등을 기준으로 이루어졌다. 추천된 경영자들의 심사는 출판물, 학원, 사이버교육, 프랜차이즈, 교육기자재 등 다양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으며 각 부문에서도 다양한 세부분야별로 수상자를 선발했다. 교육상품의 독창성이나 교육내용의 우수성 측면에서도 수상자들의 업적은 탁월했다. 경영자의 뛰어난 업적에도 불구하고 업체의 역사가 짧아 경영상태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아 수상자로 선정되지 못한 경우도 많아 아쉬웠다. 이들이 꾸준히 노력해 안정된 경영실적을 유지해 나간다면 추후 수상의 기회가 있으리라 믿는다. 대한민국교육산업경영인대상과 함께 우리의 교육이 무궁한 발전을 이루기를 기원하며 수상자들께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입력시간 : 2007/11/19 11:03

관련기사



노희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