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정부 장관 인선] “개혁성향 경제부총리 찾아라”

새 정부의 장관들에 대한 인선작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이번주말까지 경제부총리, 기획예산처 장관, 금융감독위원장, 공정거래위원장 등 경제부처 빅4 장관을 비롯한 각 부처장관 후보들을 10배이내로 압축하는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이 과정이 끝나면 인사추천위원회의 5배수 추천 작업을 거쳐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최종 낙점으로 이어지게 된다. 인수위는 그러나 지금까지 각부처 장관으로 추천된 인사들이 추스리기 힘들 정도로 광범위하게 포진돼 있는데다 자체적인 인재 풀마저 부족해 10배수 압축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제부총리 어디에 있나 = 노 당선자는 7일 경제1분과 인수위원들과 민간위원들이 참석한 분과별 인선위 회의를 주재했다. 노 당선자는 이 자리에서 “경제부총리는 국민이 안도할 수 있는 분으로 모셨으면 좋겠다”면서 “능력을 우선시하고 신뢰할 수 있는 분, 즉 시장의 룰에 따른 원칙을 지키고 개혁을 할 수 있는 분으로 찾아달라”고 인선기준을 제시했다. 이정우 경제1분과 간사는 “당선자가 부총리는 정부 정책을 조정하는 막중한 역할을 하는 만큼 특별히 신경을 써서 찾아달라고 특별히 주문했다”고 전했다. 노 당선자가 경제부총리는 아무나 될 수 없음을 강조한 것. 인수위의 근심은 그만큼 더 깊어지고 있다. 노 당선자가 그 동안 경제부총리후보로 거론된 인사들에 대해 `No(불가)`입장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한 측근은 “당선자는 지금까지 공식 비공식적으로 경제부총리로 거론된 사람들은 옛날에 다 했던 사람들이고 돌고 돌던 사람들 아니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인수위는 이 때문에 노 당선자가 제시한 인선기준을 따라 안정과 신뢰, 개혁성을 고루 갖춘 부총리감을 물색하는 작업에 긴급 착수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새 부총리는 지금까지 거론된 인사들보다는 의외의 인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동안 새 정부 경제부총리로 하마평에 많이 올랐던 인사들은 재벌개혁론자로 알려진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이정우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 한이헌 전 경제수석, 장승우 기획예산처 장관, 강봉균 민주당 의원 등이다. ◇안정과 개혁성 갖춘 인사 추천 = 노 당선자는 금감위원장과 공정위원장 인선에 대해서는 “금감위와 공정위는 임기가 있는 부서”라고 전제하고 “따라서 임기를 존중하느냐, 새로 출발하면서 국민의 신뢰를 얻는 쪽으로 가느냐를 포함해서 (추천)위원들이 판단해 달라”고 주문했다. 노 당선자는 이날 오후 경제2분과 인사추천위원들과도 만나 건설교통부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 과학기술부 농림부 해양수산부 등 관련부처의 인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논의했다. 김병준 정부분과 간사는 “노당선자는 안정과 개혁성을 고루 갖춘 인사들을 장관으로 임명하고 싶어 한다”며 “이번주말까지 늦어도 다음주초까지는 각부처 장관후보들을 10배수로 압축하는 작업을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간사는 행정자치부 장관인선과 관련, “노 당선자는 지방분권 때문에 행자부 기능이 줄어드는만큼 새로운 기능을 찾아가며 소신있게 비전을 실천할 수 있는 인물을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행자부장관 후보는 현재 100명이상에 달하며 관료(출신)들이 절반이상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

관련기사



박동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