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 기업 호황에도 대량감원/“아기업 저가공세 등”

◎“경쟁격화로 불가피”/시티코프·코닥 이어/K마트 “2만8천명 감축”【뉴욕=김인영 특파원】 90년대초 미국 산업계를 휩쓸었던 다운사이징(대량감원) 바람이 올하반기들어 다시 확산되고 있다. 과거의 대량감원은 미기업들이 경기 불황을 헤쳐나가기 위한 자구책이었지만, 7년째 호황이 지속되고 있는 요즘의 감원은 치열한 시장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것이다. 이스트만 코닥사는 이달들어 1만명을 해고하겠다고 발표했다. 코닥이 전체 직원의 10%에 가까운 대량 감원조치를 단행한 것은 일본 후지필름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미국 최대 소매 체인업체인 K­마트도 모두 2만8천5백명을 감축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K­마트는 올 3·4분기중 전년동기대비 1천만달러 늘어난 1천8백만달러의 이익을 내는등 건실한 경영구조를 보이고 있다. 미 2위 은행인 시티코프는 지난 7월 행원 9천2백명을 감원키로 했고, 미최대제지업체인 인터내셔널 페이퍼도 같은달 9천명의 감원을 발표했다. 청바지업체 레비스트라우스도 이달들어 6천4백명 감원을 공개했다. 미국 기업의 감원은 피크였던 지난 91∼93 매년 5백만∼6백만명에 이르렀지만, 올해도 4백5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미국기업들이 호황기에도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은 미 행정부의 규제완화조치로 전업종에서 완전경쟁상태가 된데다 일본등 외국의 경쟁업체들과 끊임없이 가격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아시아 금융위기가 겹치면서 상대적으로 통화가치가 하락한 아시아국가들의 저가공세가 앞으로도 미국 기업들로 하여금 다운사이징을 지속하도록 압력을 넣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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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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