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달러 강세반전 향후움직임 촉각

`유연한 환율제`에 합의한 두바이 서방 선진 7개국(G7)회담 이후 가파른 내리막 세를 보이던 달러가 지난 주말 미 경제 지표 개선에 힘입어 강세로 반전, 향후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3일 미국의 고용 지표가 오랜 동안의 악화 일로에서 벗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달러는 유로 대비 한달 래 최대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자리 수 감소를 예상한 대다수 분석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이날 발표된 미국의 9월 비농업 분야 일자리 수는 5만7,000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월 이래 9개월만의 고용 증가다. 이에 따라 뉴욕 시장에서 전날 유로 당 1.1696달러를 기록했던 달러는 이날 유로 당 1.1580달러로 상승했다. 달러는 엔화에 대해서도 소폭 올랐다. 최근 달러 당 110.27엔까지 하락했던 달러가치는 이날 달러 당 110.93엔으로 회복됐다. 바클래이 캐피털의 수석 외환 전략가 스티븐 잉글랜더는 “그 동안 미 고용 시장 전망이 지나치게 비관적이었다”며 “시장은 이를 만회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달 내에 달러가 유로 대비 1.130달러까지 오르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고용 지표 개선을 미국 경제 회복 가시화로 받아들이면서도 달러 약세 추세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최근 달러는 엔화와 유로화 대비 뚜렷한 약세를 이어왔다. 달러는 주간 기준 유로화 대비 6주 연속 약세를 기록했으며, 엔화에 대해서는 7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외환투자 전략가 팀 스튜워트는 “이번 지표는 여전히 우리의 달러 전망을 뒤바꾸기는 충분치는 않다”며 달러가 다음 분기에 유로 당 1.19달러, 엔화대비 달러 당 107엔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최근의 급격한 엔화 강세는 향후 6개월동안 그 추세가 다소 누그러질 것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다. 최근 일본 경제 회복 기대감이 시장이 과도하게 반영된데다 일본 외환당국이 지속적으로 개입에 나서고 있어 가파른 엔화강세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 이와 관련, 지난 주 일본 다니가키 사다카즈 재무장관은 뉴욕 연방은행을 통한 공개 개입을 단행 한 뒤 “우리는 다양한 방법의 시장 개입을 구사할 것”이라며 강력한 엔화 강세 저지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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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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