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열린 고려대장경 학술심포지엄에서 전문가들은 고려대장경의 디지털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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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장경은 인류 공동 유산으로 정보화 사회에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디지털화돼야 한다."
미국, 일본의 불교전문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여 고려대장경 간행 1,000년을 알리는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 주창한 내용이다.
지난 19~20일 이틀간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천년 고려대장경, 그 가치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은 우리 민족의 위대한 문화유산이자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기록유산인 고려대장경이 간행된 지 1,000년이 되는 2011년 경상남도와 합천군, 해인사가 고려대장경 천년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미래의 천년을 준비하기 위해 개최하는 '2011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 성공 개최를 위한 사전 기원 행사다.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조직위원회(위원장 김두관 경남지사)가 주최하고 경남발전연구원이 주관한 이 심포지엄에는 경남도 서만근 행정부지사와 이은진 경남발전연구원장, 하창환 합천군수를 비롯해 200여명의 국내외 석학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학중앙연구원 허흥식 명예교수가 '고려불교와 고려대장경의 위상'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또 '고려대장경의 가치, 동아시아 교류', '고려대장경 대중과의 소통' 등 2개 주제로 대장경 동아시아 교류와 협력을 통한 국제적 위치를 확인하고 대중화 확산을 위한 4개 논문이 발표됐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허흥식 명예교수는 기조연설에서 "고려불교와 고려대장경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문화유산으로 특히 대장경은 기술과 내용, 그리고 보존면에서 출판문화를 첨단으로 발전시킨 기록유산"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천년 전 대장경은 전란을 불교를 통해 극복하려고 이룩한 사회통합의 상징이었으며 이를 기억하는 이번 학술심포지엄은 분단된 현실의 평화적인 극복과 불교의 보편성과 국제성을 통하여 번영을 염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문화유산연구원 박상국 원장은 '간행과 유통을 통해 본 고려대장경의 진면목'이라는 주제의 논문에서 "고려대장경의 우수성과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다른 분야에 비해 국내의 대장경에 대한 연구는 미미하다"며 "우선 대장경의 서지학적 정보를 분석·정리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교토대학 크리스티안 위턴교수는 '동아시아 디지털 대장경 제작을 위한 제언'에서 "인류 공동 유산인 고려대장경을 새로운 정보화 사회에 그대로 보존하고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대장경의 디지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성대학 강순애 교수는 '세계기록유산 고려대장경 및 제경판의 디지털화와 대중화'라는 주제의 논문에서 "팔만대장경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한 팔만대장경 경판·판전·판각에 대한 DB 구축, 장경판전 3D 영상 개발 등 국내 추진사업을 소개하고 이미 구축한 문화자원과 연계한 통합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류정아 위원은 '전통적 종교유산에서 현대적 문화콘텐츠 활용가치 찾아내기' 논문에서 우리나라 대표적인 역사자원인 대장경이 '2011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이라는 메가 이벤트 속에서 콘텐츠화 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점검하고 지역의 고유한 문화콘텐츠로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는 요소로 활용될 수 있는 전략과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학술심포지엄에서는 고려대장경 전산화를 추진하는 등 미국 내 한국불교 연구 선도자인 미국 버클리대 루이스 랭카스터 명예교수, 한국불교사를 펴낸 일본 하나조노대학 나카지마시로 교수 등 국내외 석학들이 토론에 참여해 열띤 논쟁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경남도 관계자는 "내년 9월 23~11월 6일 합천군 가야면 일원에서 열리는 '2011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에 대한 사전 홍보와 더불어 대장경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이번 학술심포지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