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위기극복, CEO가 뛴다] 정종헌 매일유업 사장

"설비투자 늘려 최상의 품질 제공"

정종헌(왼쪽) 매일유업 사장이 경산공장을 방문해 냉동 제조설비 가동 현황을 둘러보고 있다. 경산공장, 평택공장 공장장 등을 역임한 현장중심형 CEO인 정 사장은 제품 안전을 위한 설비 투자와 R&D를 강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위기극복, CEO가 뛴다] 정종헌 매일유업 사장 "설비투자 늘려 최상의 품질 제공" 이효영기자 hylee@sed.co.kr 정종헌(왼쪽) 매일유업 사장이 경산공장을 방문해 냉동 제조설비 가동 현황을 둘러보고 있다. 경산공장, 평택공장 공장장 등을 역임한 현장중심형 CEO인 정 사장은 제품 안전을 위한 설비 투자와 R&D를 강화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단 한 명의 고객을 위해서라도 안전한 먹을 거리를 제공하려면 최상의 품질을 목표로 설비투자를 해야 합니다. 많은 비용과 위험을 감수해야 했지만 30년 넘게 현장에 몸담은 전문가의 당연한 결심입니다” 올한해 식품업계는 이물질 파동을 시작으로 멜라민 분유 파동, GMO(유전자변형식품) 원료 논란 등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었다.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매출 부진은 물론이고 식품산업 전체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지 모른다는 우려까지 높아졌다. 그러나 매일유업은 각종 부정적인 이슈를 정면 돌파,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매일유업의 유비무환 전략은 지난해초 대표이사에 취임한 정종헌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이루어졌다. 정 사장은 “품질 1등만이 고객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고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한다. 매일유업은 GMO 논란이 시작되던 지난 5월 조제분유를 비롯한 전제품에 대해 유전자를 변형하지 않은 非GMO 원료를 사용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지난해 식약청에서 인정한 NON-GMO 원료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GMO성분이 검출되는 일이 발생하자 매일유업은 GMO 원료가 논란거리로 떠오를 것으로 예견하고 지난해말부터 미리 준비에 나섰던 것. NON-GMO원료를 사용할 경우 원료의 가격 부담이 2배에서 많게는 10배 이상이나 되며 연간 총 50억원의 비용이 추가되지만 영유아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인 만큼 단순히 원료를 공급하는 업체에서 입증한 NON-GMO 원료작물에 만족하지 않고 원료가 재배되는 지역, 운송, 수입, 통관, 매일유업의 자체검사 등 4~5단계의 심사과정을 거쳐 NON-GMO작물을 확보하기로 했다. 전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은 멜라민 분유 파동도 매일유업에는 오히려 호기로 작용했다. 매일유업은 올초 50억원을 투자해 LC-MASS 검사기기를 비롯한 첨단 연구설비를 도입했다. 이 기기는 농약은 물론 각종 유해물질, 특히 기준이 미처 마련돼있지 않아 전세계를 더욱 혼란에 빠뜨렸던 멜라민 성분까지 검사가 가능하다. 실제로 매일유업의 분유는 이 같은 안전성이 입증되면서 멜라민 파동의 진원지인 중국에서 안전한 고품질 분유로 각광받아 한국보다 더 높게 판매가격이 형성되는등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다. 품질 혁신을 발판삼아 창립 40주년이 되는 2009년에는 글로벌 기업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정 사장은 “국내 시장이 불황인데다 출산율 저하로 소비가 정체돼 있는 만큼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일유업은 중국 시장에서 분유, 요구르트 등의 소비자 호응이 높아 내년쯤에는 현지 공장 설립을 통해 중국 발효유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동남아시장 진출의 전초기지인 베트남 시장도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베트만 하오니밀크사와 합작투자법인인 ‘매일베트남 유한회사’를 설립했는데 최근 하노이밀크측에서 경영을 맡아달라고 요청해와 투자 지분을 끌어올리고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또 중남미 일대의 신흥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올해 가격인상에 따른 소비 부진과 멜라민 파동 등 갖은 악재 속에서도 매일유업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사장은 " 내년에도 불황으로 인해 경영환경이 그리 밝아 보이지는 않지만 국내 유가공업계를 이끌어가는 선두업체라는 사명감을 갖고 적극적인 해외마케팅을 통해 중동지역, 중국 등 기존 수출 지역은 물론 새로운 해외시장 발굴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곡류이유식 특수살균기 개발 등 위생혁신 ● 올해 매출 증대 원동력은 정종헌 사장은 대표이사에 오른 지난 2007년부터 올해까지 150억원 이상의 설비투자와 연구개발을 지시했다. 특히 유아식 제조설비 라인에 품질 위생혁신을 강도 높게 진행, 다른 분유업체들이 단순 가열 살균을 통해 분말을 살균하는 것과 달리 매일유업은 청정 고압 수증기를 이용한 직접 살균 방식을 이용함으로써 각종 병원성 미생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곡류이유식 특수 살균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또 모든 노후설비를 첨단 자동화 설비로 교체하면서 바이오 크린룸과 미생물 살균 설비 등에 상호 유기적인 자동제어시스템을 추가 구축했다. 2007년 7월에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조제유류 품목에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지정을 받아 우유류, 발효유류, 가공유류를 포함한 매일유업의 주요 유가공 생산품이 모두 해썹(HACCP) 마크를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 같은 위생혁신을 진행하자 까다로운 기준 법규 때문에 국내 모든 분유업체가 단산한 6개월 미만 유아용 이유식 제품을 올 3월부터 재생산하고 있다. 영유아식을 생산하는 기업으로서 식품안전에 관한한 철두철미한 경영원칙을 지키면서 앞장서 품질안전에 투자하는 현장중심 전문가 정 사장의 혜안은 올한해 식품업계를 강타한 각종 위기에도 불구 매일유업이 오히려 저력을 발휘할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재송)CEO특집-매일유업 약력 정종헌 사장은 중앙대 축산과를 졸업하고 1977년 매일유업에 입사한 정종헌 사장은 낙농업계의 산증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일유업에서 경산공장 공장장, 평택공장 공장장, 생산본부장 등을 거쳐 대표이사에 오른 정종헌 사장은 그의 이력이 말해주듯 철저한 현장중심형 CEO다. 그의 모든 활동은 주로 생산 현장에서 이뤄졌다. 1998년부터 6개 전 공장에서 TPM(전사적 생산보전 운동)을 도입, 현장 개선과 제품 안전성 개선 측면에서 기록적인 성과를 올리는데 일조했다. 2000년 공장장 시절에는 창업주인 고 김복용 회장이 '유통기한에 구애받지 않는 우유를 개발해보라'는 제안을 받고 수십 차례의 실험 끝에 미생물 오염을 원천 차단하는 ESL공법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ESL우유는 현재 매일유업의 핵심 제품에 올라있다. 이 같은 정 사장의 현장 경험은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철학으로 연결돼 잇단 위기 속에서도 제품력으로 승부수를 띄울수 있었다. ▦1951년 서울 출생 ▦1977년 중앙대 축산과 졸업 ▦1977년 매일유업 입사 ▦2000년 영남공장 공장장 ▦2002년 평택공장 공장장 ▦2006년 생산본부장 ▦2007년 대표이사 부사장 ▦2008년 대표이사 사장 ▶▶▶ 관련기사 ◀◀◀ ▶ [위기극복, CEO가 뛴다] 경기 침체기 CEO들의 활약상 ▶ [위기극복, CEO가 뛴다] 구자열 LS전선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남용 LG전자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이종철 STX그룹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최양하 한샘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남승우 풀무원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손 욱 농심 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석 강 신세계 백화점부문 대표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정종헌 매일유업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정일재 LG텔레콤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선우 영석 한솔제지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강정원 국민은행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김정중 현대산업개발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웨 커 외환은행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이철영 현대해상 대표 ▶ [위기극복, CEO가 뛴다] 김영철 동국제강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허명수 GS건설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최승철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윤용로 기업은행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김정태 하나은행장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