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MBC '태왕사신기' 사극 새 지평 여나

9월11일부터 방송… 총제작비 430억·화려한 CG·배용준등 출연 관심


광개토대왕이 온다. MBC는 고구려 광개토대왕을 그린 24부작 ‘태왕사신기’(연출 김종학ㆍ윤상호, 극본 송지나ㆍ박경수ㆍ사진)의 방송을 10일 오후9시55분에 전파를 타는 ‘태왕사신기 스페셜’로 시작한다. 방송 첫 주인 11~13일에는 오후9시55분에 1~3부가 방영되며, 19일부터는 매주 수ㆍ목 오후9시55분에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한류 스타 배용준이 광개토대왕 역을 맡은 ‘태왕사신기’는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몰고 왔던 작품.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와 ‘모래시계’의 콤비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가 다시 한 번 뭉쳤고 총 제작비만 해도 430억 원이 들어간 초대형 사극이기 때문이다. 배용준, 문소리, 최민수 등 초호화 배역진도 큰 관심거리였다. 실제로 지난 6일 언론에 공개된 ‘태왕사신기’ 1~2편은 볼거리가 많다는 평가를 받았다. 극 초반 펼쳐지는 다양한 CG(Computer Graphic)는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1~2편에서는 환웅이 거느리는 청룡, 백호, 현무, 주작의 모습 등이 CG로 생생히 묘사됐다. 연출을 맡은 김종학 감독은 “CG의 완성도만큼은 국내의 어떤 드라마보다 낫다”며 “1~2회의 경우 역사 시대가 아닌 신화를 다루기 때문에 CG가 많이 사용되지만 이후에는 등장 인물들 간의 촘촘한 이야기로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태왕사신기’가 드라마로서 높은 수준의 극적 완성도를 보여줄지는 아직 미지수다. 극의 전개 구조와 기본 설정이 지나치게 복잡하기 때문이다. 드라마는 환웅(배용준)과 호족의 신녀 가진(문소리), 웅족의 여인 새오(이지와)와의 삼각관계에서부터 시작된다. 가진은 환웅을 사랑하게 되지만 환웅은 새오와 인연을 맺게 되고 이들이 다시 고구려 시대에 환생을 한다는 설정이다. 이들이 각각 고구려 소수림왕 시대 담덕(훗날 광개토대왕ㆍ배용준), 기하(문소리), 수지니(이지아)로 태어난다는 것. 여기에 네 개의 신물을 얻어 하늘의 힘을 얻으려는 화천회의 대장로(최민수) 등의 내용도 나온다. 1인2역과 신화적인 내용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자칫 시청자들의 드라마에 대한 이해와 몰입을 방해할 수 있다. 특히 드라마가 ‘감정적’ 민족주의에 호소하는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도 있다. SBS의 ‘연개소문’, MBC의 ‘주몽’ 등 고구려를 다룬 사극이 그랬듯 ‘태왕사신기’ 역시 광개토대왕이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다스렸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민족주의의 함정에 빠지기 쉽다. ‘태왕사신기’가 국민 드라마였던 ‘주몽’의 벽을 넘어설지, 또 사극의 새 지평을 열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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