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에서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부실기업의 '새주인 찾기'가 잇따르고 있다.1일 업계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경영난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건설업체들에 대한 M&A가 중견 건설회사와 투자펀드를 주축으로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지난 98년말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극동건은 5월31일 서울지방법원이 서울에셋 컨소시엄을 기업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함으로써 새주인 찾기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게 됐다.
옛 한보그룹 계열사였던 유원건설도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재미교포 건설업체 울트라컨㈜이 2000년말 지분을 인수해 회사명을 울트라건설로 바꾸고 토목과 주택사업 부문에서 옛 명성을 회복하고 있다. 중견 건설업체인 신한도 지난해 SK&월드캐피탈이라는 투자펀드에 인수됐고 한신공영은 최근 유통부문을 분리, 세이브존컨소시엄에 매각함으로써 자력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밖에 지난 98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건영과 아남건설, 고려산업개발 등도 매각주간사를 선정하고 기업의 새주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건설경기가 급속하게 회복되면서 현금 동원력이좋아진 중견업체들과 투자펀드들이 회생 조짐을 보이고 있는 건설업체의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어 건설업계의 M&A는 앞으로 더욱 활발해 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종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