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금리가 6%대 후반인 RP(환매조건부채권)와 CD(양도성예금증서) 등 고금리 시장성 예금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기존 정기예금 금리는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만큼 자금 유치를 위해 이 같은 시장성 예금을 내놓는 것이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연 6.5%의 금리를 적용하는 RP 상품을 이날부터 5,000억원 한도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RP 금리는 금융회사가 은행채 등 보유 채권을 담보로 다른 금융회사나 개인 고객들로부터 돈을 빌릴 때 적용하는 금리를 가리킨다. 황금RP로 명명된 이번 상품은 은행채(AAA등급)를 담보로 판매되며, 최초 가입금액은 500만원 이상이지만 추가 매수분에 대해서는 금액 제한이 없다. 이 상품은 또 중도해지가 가능하고 해지 기간에 따라 최고 6%(180일 이상에서 365일 미만시)의 해지금리를 지급한다. 황금RP는 출시 이전 예약 단계에서만 600억원어치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있다. 외환은행도 6.54%의 RP 상품을 내놓는 동시에 1조2,000억원 한도로 6.64%의 CD 상품도 팔고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시장성 상품은 은행 입장에서 예보료(예금액의 0.2%) 등을 내지 않아도 돼 비용 절감분 만큼 고객에게 추가 금리를 더 얹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RP상품은 예보료가 면제되는 것은 물론 한국은행의 지준율 적용 대상도 아니기 때문에 지급준비금도 쌓을 필요가 없어 추가로 0.1%포인트의 금리를 얹어줄 수 있다. RP같은 시장성 상품 외에도 주가지수 등에 연동해 최고 30%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주가지수연계펀드(ELF) 상품도 나왔다. 국민은행은 코스피200지수와 연동해 지수가 하락하지만 않으면 수익이 발생하는 장외파생상품에 투자해 최고 30% 수익을 내는 'KB코리아 주가지수연동 투자신탁'상품을 18일까지 판매한다. 이 상품은 투자원금의 일정 부분을 채권투자를 통해 원금보존을 추구하면서 채권 이자로만 장외파생상품에 투자하는 구조다. 은행권의 재테크 관계자는 "ELF는 주가지수가 30~40% 이상 급락하지 않으면 원금이 보존되는 안정적 구조를 갖고있는데다 두자릿수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씨티은행은 최근 한국ㆍ대만 주가지수에 연동해 원금이 보장되면서도 최고 33.24%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주가지수연동예금 상품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