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올 상반기 세계 수출 7위, 하반기에도 이어질 듯”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세계 8강에 진입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4일 ‘2010년 우리나라 수출 8강 진입, 그 가능성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수출순위가 지난해 3단계 높아진 9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도 1단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 수출순위는 7위로 지난해보다 2단계 뛰어 올랐다.
특히 우리와 수출규모가 비슷한 이탈리아, 벨기에의 상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은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요 수출국 가운데 한국과 중국만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보고서는 이 같은 추세가 올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경우 올해 우리나라는 수출순위 7~8위를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의 수출순위 상승요인으로는 ▦경기 회복기 반도체와 LCD 등 정보기술(IT)제품의 수출호조 지속 ▦경기회복이 빠른 신흥개도국으로 수출 다변화 ▦유럽 경기의 불안정한 회복으로 유럽 주요국의 수출 부진 등이 꼽혔다. 또 올해 수출순위 7위 달성 여부는 수출실적이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이탈리아와 벨기에와의 경쟁에 달려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3국간 경쟁의 변수로 ▦각국의 주요 수출대상국 경기동향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목인 IT제품의 수요, 수출가격변화 ▦환율변동 등을 지적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가 우리에게 다소 불리하게 작용하더라도 벨기에는 우리를 추월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역협회는 “올해 우리나라의 수출 8강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 이후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면 이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내수시장 외에 신흥시장으로 수출을 다변화하고 중장기적으로 IT제품 등 소수 주력품목에 집중돼 있는 수출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