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다카오의 결정타

제7보(101~109)


이제는 좌하귀의 흑이 근거를 박탈당한 처지이므로 흑1의 보강은 게을리할 수 없다. 여기서 백2로 끊어간 수가 결정타였다. 5의 자리에 몰아 백2의 한 점을 잡자니 오른쪽의 흑 2점이 희생된다. 그렇게 되면 우하귀에 남은 갖가지 뒷맛이 모두 사라진다. 할 수 없이 장쉬는 흑3으로 뻗어 백4를 허용했는데 백8까지 되고 보니 좌우의 백이 자체로 확실하게 연결된 모습이다. “이렇게 될 바에는 오른쪽 흑 2점을 희생시키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요. 아예 8의 자리에 꽉 막고 버티면 하변에 제법 흑의 집이 생긴 것 같은데요. 그렇게 되면 하변 왼쪽의 백이 미생마니까 백도 상당히 신경이 쓰일 것 같아요.”(마쓰우라 리포터) “그게 잘 안돼요.”(다카오 신지) 백에게는 참고도1의 백2로 미는 수가 준비되어 있다. 흑3이면 백4 이하 6으로 흑의 파탄이다. 그렇다고 흑이 참고도2의 흑3으로 버티면 백은 4로 몰고 6으로 오른쪽 흑 2점을 잡아버린다. 흑7로 끊는 강수가 성립될 것 같지만 백8 이하 14면 백대마는 간단히 수습된다. 실속을 모두 빼앗기고 흑9로 달아나야 하는 흑의 신세가 참담하다. 검토실의 고수들은 쯧쯧 혀를 찼고 눈치빠른 기자들은 명인이 바뀌게 되었다고 귓속말을 하기 시작했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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