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06년은 세계 경제·정치권력 이동의 시발점

영국의 시사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발행한 단행본 `2006년 세계'에서 내년은 세계 경제와 정치 권력이 대이동을 하는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잡지는 세계 경제와 정치 동향을 예측한 이 단행본에서 중국과 인도 경제의지속적인 부상으로 성장의 동력이 아시아로 이동해 가는 가운데 문화, 정치 권력도서구에서 아시아로 이동을 시작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경제와 관련해 내년은 물가상승, 집값 하락, 성장둔화 우려가 지속되면서위기에 취약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잡지는 그러나 중국의 성장세 둔화 속에서도 일본, 독일이 장기불황에서 벗어나게 돼 세계 경제 침체는 제한적인 수준에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 정세에 대해서는 2017년께 중국이 구매력 기준으로 미국을 젖히고 세계 1위의 경제대국이 되고 2026년에는 인도가 3위에 오르는 등 경제력의 이동이 가속화하면서 문화권력의 이전도 속도가 붙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잡지는 이에 따라 2026년께에는 민주주의와 독재라는 2개의 축을 바탕으로 미국,확대된 유럽, 러시아와 중국 연합 그리고 민주주의와 독재 모두를 부인하는 신앙이지배하는 국가 등 4개의 중심 세력이 권력을 분할하는 다극체제가 도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경제 = 지난 2년간 고유가 속에서도 기록적인 성장을 달성한 세계 경제는 내년에는 완만한 침체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고유가가 지속돼 인플레 압력이 가중될 것이 확실시되는 데다 성장을 뒷받침했던 저금리 기조와 집값 상승세가반전돼 성장 동력 유지가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의 성장세도 8%대로 축소될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인도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장기불황의 늪에 빠졌던 일본과 독일이잠에서 깨어나게 돼 세계 경제는 내년에도 큰 위기에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의 소비자 신뢰가 붕괴되면 침체의 정도는 심화될 수 있다. 미국 경제는 2026년까지 여전히 세계 1위를 유지할 것이 확실하다. 미국은 이때에도 전세계 생산의 4분의 1을 차지해 일본을 앞지르게 될 중국을 여전히 압도할것이다. 그러나 구매력 환산지수를 적용하면 중국은 2017년께 미국을 따돌리고 세계 1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하고 인도는 2026년에 일본을 밀어내면서 3위의 경제대국이 될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는 늙은 중국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을 계속해 세계 경제성장의 견인차가 될 것이다. 반면 유럽연합(EU) 25개 회원국이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내년 31%에서 2026년에는 24%로 떨어지게 된다. EU는 그러나 터키, 우크라이나 등신규 회원국을 받아들임으로써 규모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정세 = 경제력이 북쪽에서 남동쪽으로 급속히 이동하면서 문화권력의 이양도 고속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알-자지라와 볼리우드의 부상은 미래의 세계가 더는 미국의 시각에서만 결정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과 인도 등 고대 문명국들은 더 큰 자신감에 차 민주주의, 자유,법치주의 등의 개념에 독자적인 이상을 투사해 나가게 될 것이다. 이런 추세에 따라 2026년의 세계는 새로운 질서를 보게 될 것이다. 민주주의와독재라는 2가지 테두리 안에서 세계는 미국 세력과 확대된 유럽 세력, 중국과 러시아 연합세력 그리고 민주와 독재 어느 범주에도 포함되지 않는 종교 세력 등으로 4개의 세력이 할거하는 다극체제로 접어들게 된다. 미국은 여전히 최고 강대국으로 남게 되겠지만 이라크 전쟁 등 지나친 군사개입으로 이미지가 나빠졌고 달러화의 약세가 지속돼 EU, 일본, 한국 등 전통적 우방으로부터 냉전시대와 같은 확고한 지지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세계 정세는 4대 핵심 세력과 이들 사이를 이해관계에 따라 오가는`그네 국가들'(swing countries)의 합종연횡에 좌우될 가능성이 있다. 대표적인 그네 국가들은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중동 국가들, 인도 등이 될 것이다. ◇한반도 정세 = 내년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대권 후보로 힘이 쏠리면서 대통령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열린우리당도 파행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세계식량계획(WFP)의 예상대로 식량사정이 악화된다면 주민들의 생활을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2002년 단행된 가격개혁 조치로 인해 인플레는 가속화되고공급부족이 더 심화될 수 있다. 북한은 이에 따라 핵 프로그램을 협상의 지렛대로 삼아 경제회복 등에 유리한여건을 마련하려고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 확실시된다. 미국은 6자 회담을 통해 확실한 검증체제의 필요성을 강조하겠지만 중국, 한국,러시아는 온건한 노선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자국민 납치문제와 맞물려 북한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지는 못할 것이다. 내년에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 구도가 좀 더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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