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중심 성장체제 정착 때문인듯일본경제가 완연한 회복세를 띠고 있다. 5월들어 시작된 엔고에도 불구하고 주가, 금리 등 경제지표들이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일본기업들은 엔고에도 여유를 보이고있다. 일본경제가 내수중심의 성장체제로 전환, 큰 타격을 받지않을 것이란 자신감이다.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금리가 소폭 인상될 전망이지만 경기회복에는 탄력이 붙고있다.
경기회복의 증거로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주가. 과거 엔고 때 하락했던 닛케이(일경)지수는 최근 2주간 오히려 8.5% 상승했다. 불황중에 단련된 일본기업들이 엔고의 장벽을 무난히 넘을 것이란 낙관론이 자리잡고있는 것이다.
경기회복은 금리인상 전망에서도 확인된다. 현재 0.5%로 전후 최저수준인 재할인율이 올해말 0.25%포인트, 내년에 추가로 0.2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경기회복세가 본격화되고있는 만큼 일본은행이 인플레억제차원에서 금리를 올릴 여유가 생긴 셈이다.
지난해 2.5%의 저조한 실적을 보이던 일본의 10년만기 국채 수익률도 상승세를 보일 태세다. 일본전국노조(연합)는 오는 22일 일본은행에 초저금리정책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일본경제에 부합되지 않는다며 금리인상을 공식 촉구할 계획이다. 초저금리가 오히려 소비자들의 저축수익률만 악화시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물론 현재의 엔고가 견실한 일본경제의 투영이라기보다는 일본 경제관료들의 입김에 따른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환율시장에 대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대장성 국제금융국장이 『엔화시세가 1백3엔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 대표적 예.
그러나 기업순익 급증과 소비확대에 힙입어 일본경제는 올해 2%, 내년엔 3%의 성장을 할 것이란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심리가 지난 수년간 유지된 「미국 호황, 일본 불황」의 구도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말한다.<이병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