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주가 2,000시대 다지기 위한 과제

[사설] 주가 2,000시대 다지기 위한 과제 증시에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신기원을 연 것이다. 1,000포인트 돌파 후 18년 만이다. 시장에서는 이제 100포인트 단위 돌파는 큰 의미가 없어졌다며 3,000을 향한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한다. 지수 2,000 돌파는 상징성과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한국 증시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됐음을 의미한다. 우리 경제와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음으로써 그동안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오명을 벗고 선진증시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과열양상과 과거 벤처붐 때와 같은 거품붕괴를 우려하는 시각도 없지 않으나 기업 내용이 탄탄하게 뒷받침되는 등 증시체질이 그때와는 확연히 다르다. 실제로 우리 증시는 과거 건설ㆍ정보기술(IT) 등 일부 업종만 상승하는 등 편중현상이 심했으나 이제 조선ㆍ철강ㆍ화학 등 전통 제조업종이 눈부신 실적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약진하면서 균형적 성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 증시가 앞으로 다소의 부침은 있겠지만 양적인 면은 물론이고 질적인 면에서도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이게 될 것만은 분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지수 2,000시대의 또 다른 의미는 가계자산이 예금에서 투자로 이동하고 간접투자문화가 확산되는 현상이다. 시중자금의 증시 유입은 최근 주가상승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고 주가상승은 자금유입의 가속화로 이어지며 상호 상승작용을 일으켰다. 특히 돈이 적립식 펀드 등 간접투자로 몰리면서 기관투자가의 증시 안전판 역할이 강화돼 시장 변동성이 크게 줄었다. 외국인투자가들의 강도 높은 매도에도 시장이 별 충격 없이 견조한 흐름세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지수 2,000시대의 안착, 더 나아가 3,000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행위를 근절함으로써 시장 투명성을 더욱 높여야 한다. 간접투자와 증시 수요기반이 예전보다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미흡한 만큼 더 늘려나가야 한다. 다만 새로 투자에 나설 개인투자자들에게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하고 싶다. 단기간 내 너무 가파르게 올라 조정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입력시간 : 2007/07/2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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