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상품 트레이더의 주가가 덩달아 오르고 있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인한 대규모 손실로 뉴욕 월가에 감원바람에 불고 있지만, 상품 트레이더들의 몸값은 치솟고 있어 대조적이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가의 상품 트레이더 모시기 경쟁은 이 분야의 전문인력이 한정돼 있는 반면 국제 상품가격 랠리로 채권ㆍ주식 등 다른 상품에 비해 탁월한 수입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JP모간은 최근 도이치뱅크 출신의 포스트 스미스 트레이더를 유틸리티 팀장으로 영입하는 한편 골드만삭스 출신의 유명 석유 트레이더인 앤드류 해리슨을 데려오는 등 45명을 추가 고용했다.
지난 2일 600명의 모기지 관련 인력을 감축키로 한 모건스탠리는 하반기 들어 40여 명의 전문 인력을 보강했다. 헤지펀드 손실로 무려 1,600명의 직원을 줄이기로 한 USB도 지난 2년간 상품 분야의 인력을 60% 늘렸다.
월가의 인력채용 회사인 옵션스 그룹은 올들어 월가의 투자은행과 증권사들은 450명의 상품 트레이더를 새로 채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보다 33% 늘어난 것이다.
이들의 파격 승진도 나타나고 있다. 메릴린치의 상품부문 책임자인 데이비드 소보트카는 이달 초 채권ㆍ외환ㆍ상품 총괄 책임자로 승진했으며, 모건스탠리의 에너지 트레이더인 닐 쉬어도 채권ㆍ외환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닐 쉬어의 연봉은 회사내 랭킹 2위인 3,500만 달러에 이른다. 헤드 헌팅 업계들에 따르면 투자은행의 1급 트레이더가 받는 연봉은 1,000만 달러 수준으로 5년 전에 비해 5배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