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하반기 서비스산업 기상도… 문화·교육·유통 맑음, 외식·의료·물류 흐림

하반기 서비스산업 경기가 외식ㆍ의료ㆍ물류 부문은 침체하는 반면 문화ㆍ교육ㆍ유통 부문은 호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1,800개 서비스업체를 대상으로 '서비스산업 경기전망지수(SBSI·Service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하반기 전망은 97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SBSI는 서비스기업의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기준치(100)를 넘으면 다음 반기에 서비스산업 경기가 호전되리라 예상하는 기업이 많은 것이고 기준치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업종별로는 문화산업(109), 유통산업(105), 교육산업(105), 정보서비스산업(104) 등 4개 업종이 하반기에 경기호전이 기대되지만 외식산업(78), 보건의료산업(87), 물류산업(88) 등 5개 업종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상반기 서비스업 체감경기실적은 86이었으며 11개 업종 가운데 10개 업종의 SBSI가 기준치 이하였던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대한상의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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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업과 정보서비스산업은 정부가 콘텐츠펀드 확대, 뮤직비디오 사전등급제 폐지, 정보보안산업 육성 등 '서비스산업 활성화 대책'을 추진하는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대한상의는 설명했다.

관광과 유통 부문은 등산ㆍ캠핑시즌이 7∼8월 여름성수기부터 9월 추석연휴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점, 교육산업은 여름방학 특수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입시 및 취업 대비 수강생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 호재로 꼽힌다.

반면 외식산업은 불경기 속 창업경쟁까지 더해져 불황을 예상하는 기업이 많았으며 보건의료산업 역시 불황기에 병원 방문을 망설이는 경증 환자가 많아진 동시에 하반기 건강보험제도 강화 등으로 수익성마저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류산업도 물량감소에 따른 과당경쟁이 계속돼 운송료가 떨어지고 있으며 제조업 부문의 경기회복 역시 불투명해 하반기에도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의는 내수불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병원비를 아껴 자기계발과 입시ㆍ취업을 위해 학원으로, 외식비를 아껴 마트나 극장ㆍ관광지를 찾게 되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하반기 서비스산업 경기회복이 불투명해 보이지만 정부가 서비스산업을 고용창출 주력산업으로 인식해 적극 지원에 나설 예정"이라며 "정책 성공 여하에 따라 경기회복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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