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저축은행서도 찾기 힘든 3%대 금리 "위안화 예금에 있네"

후강퉁 시장 개설 이후 다양한 상품 속속 출시

中 유학생·무역인 유리…환율 변동엔 유의해야




지난 1일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 이후로 위안화와 관련해 금융계는 물론 일반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달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간 교차거래가 가능한 후강퉁 시장 개설은 이 같은 관심을 부채질하는 모습이다.

국내 시중은행들 또한 위안화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위안화 예금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실제 몇몇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1%대로 떨어진 지금도 위안화 상품은 3%대의 고금리를 제공중이다. 특히 중국에 자녀를 유학 보낸 부모나 중국과 무역거래가 많은 기업인이라면 위안화 예금의 활용도가 훨씬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저축은행에서도 찾기 힘든 3%대 금리=위안화 예금 판매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역외 위안화(CNH)를 기준금리로 삼은 위안화 예금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공시이율에 더해 내년 6월까지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추가 제공한다. 최장 3년 간 추가 적립할 수 있는 자유적립식과 최장 6개월마다 금리가 바뀌는 회전식의 경우 3%대의 금리가 가능한 상황이다. 정기예금이 부담스러운 이용자라면 우리은행이 위안화와 관련해 내놓은 보통예금 상품에 가입, 1년간 2,000달러 범위 내에서 제공되는 입출금 수수료를 면제혜택을 누릴 수 있겠다.

최근 중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하나금융그룹의 위안화 상품 또한 주목할만 하다. 오는 31일까지 판매되는 '하이 차이나(Hi China) 위안화 정기예금'은 최대 연 0.9%포인트의 추가 우대이율을 제공, 연 3% 수준의 예금이자를 지급한다.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이 공통 출시한 이 정기예금 상품은 외환은행은 3억위안, 하나은행은 1억위안을 한도로 출시돼 가입을 서둘러야 한다. 가입기간은 6개월 및 1년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6개월 상품 가입시에는 3.0%, 1년 상품 가입시에는 3.1%의 금리를 제공한다. 가입금액은 제한이 없으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영업점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국민은행 또한 지난달 28일부터 기업 및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위안화 예금을 판매중이다. 이번에 판매중인 'KB 플러스 스타 위안화 외화예금 특판'은 1년만기 위안화 정기예금의 기본이자율 2.9%에 우대금리 0.3%포인트가 더해져 3.2%의 금리가 적용된다. 내년 6월 30일까지 판매되지만 한도가 2억위안이라, 한도 소진시 언제든 조기종료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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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지난달 21일부터 '차이나 플러스(Plus) 외화정기예금'을 판매중이다. 이 상품은 기업 및 개인고객 모두 가입할 수 있으며 계좌별 가입금액은 최저 1,000위안부터 최고 5,000만 위안이다. 가입기간은 1, 2, 3, 6개월 및 1년으로 금리는 1년제 기준으로 연 3.15%이다. 4억위안 한도 소지시까지 판매하니 이 상품 또한 가입을 원할 경우 발길을 서둘러야 겠다.

◇환율 변동에 유의해야=이같은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예금과 관련해 환차손 우려가 최근 계속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중국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위안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위안화 약세는 위안화 예금 가입자들에게 안좋은 소식이다. 시중은행들의 위안화예금은 가입할 때는 원화를 위안화로, 만기 때는 위안화를 원화로 환전하는 것이 기본 구조인 탓이다. 물론 원화가 아닌 위안화로 예금을 찾을 경우 환차손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시중은행의 한 프라이빗 뱅커(PB)는 "위안화 실수요자의 경우 위안화 상품 가입이 매우 매력적일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다소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환 헤지(Hedge)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겠지만 그럴경우 이율이 원화 정기예금과 별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단 환차손에 대한 가능성은 반대로 환차익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너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계속되는 엔저(円低)의 공습으로 한국에서도 기준금리 1%대 시대가 올 수 있다는 관측 또한 환차익을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외화예금 이자에 대해서는 일반예금과 똑같이 세금을 떼지만 환차익으로 얻은 수익은 모두 비과세라 점도 환차익을 노릴 경우 이점 중 하나다. 중국 경제의 성장을 낙관한다면 위안화 예금 가입을 적극 고려해 볼 필요가 있겠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이번에 내놓은 특판 상품은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수익성 부분은 크게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위안화 예금을 굴릴 경로가 아직 마땅치 않은 만큼 이후 나올 상품은 예금금리가 더욱 낮을 것으로 전망돼, 가입을 서두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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