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金 한은 총재 "사람마다 생각달라 결정 어려워"

중기 CEO들과 간담회서 '금리동결 후폭풍' 고충 토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예상 밖의 기준금리 동결로 '언행과 실행의 불일치'라는 비판과 함께 시장에 강한 후폭풍을 몰고 온데 대해 곤혹스러움을 표출했다. 김 총재는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8명을 한은으로 초청해 10일 오전 가진 간담회에서 "사람마다 생각이 달라 항상 어려운 결정을 하고 있다"며"어떤 이는 금리를 올리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이는 내리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 총재는 그러면서 "(통화정책을 비롯한) 거시정책은 특정 부분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다"며 "(금리를 올리면서) 누구는 이자를 싸게, 누구는 비싸게 할 수 없으니 그렇다"고 말했다. 평상시 같으면 원론적인 수준으로 볼 수도 있지만, 동결에 대한 외부의 비판이 워낙 거센데 따른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으로는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이 지난 7월 인상 때와 마찬가지로 만장일치가 아니었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중기 대표들은 최근 국내 경기 상승으로 중소기업 업황과 자금사정이 전반적으로 나아진 것으로 진단했지만, 인력 부족 현상과 통화파생상품 키코(KIKO) 거래에 따른 어려움도 토로했다. 이번에 처음 열린 중소기업 CEO 초청 간담회는 통화정책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중소기업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으며, 김 총재는 4분기 중에 대기업 CEO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