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우건설 피랍 근로자 9명 내일 귀국

61시간만에 풀려나…재발방지 대책 마련 시급

지난 10일 나이지리아에서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됐다 61시간 만에 무사히 풀려난 대우건설 근로자 9명이 16일 정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측은 14일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를 출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경유, 16일 정오께 한국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우건설 근로자들이 비교적 이른 시간 내 풀려난 것은 정부 외교력과 나이지리아 정부의 적극적 협력, 현지 전문가들과 함께 협상팀을 이끈 대우건설의 역할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진 덕택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지난해 6월에 이어 나이지리아에서 두 번째로 대규모 무장 납치사건이 발생한 점과 언제라도 유사 사건이 재발할 위험이 상존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재발방지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정부나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에 뾰족한 근본적 예방책 마련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기동 주 나이지리아 한국대사는 지난 13일 “기업들의 활동을 막을 수도 없고 현지 위험 요인을 우리 스스로 제거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라는 게 딜레마”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런 어려움은 기업들도 마찬가지. 정정(政情)이 불안하지만 개발 잠재력이 큰 나이지리아의 경우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기업들에 포기할 수 없는 ‘개척지’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체 비용을 들여 무장 경비 체제를 갖추기는 하지만 안전을 담보할 수준에는 못 미치는 실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앞으로의 계획과 관련, “재외공관을 통해 위험 지역에 대한 보안대책을 세우고 현지 조사도 면밀히 실시할 계획이지만 근본 해결책을 찾기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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