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세월호 침몰] 중국, 카페리 항만통제 대폭 강화

■ 해운업계 불똥

세월호 참사 사고가 발생하자 인천항과 중국을 오가는 한중 카페리에 대한 중국 항만당국의 안전점검이 크게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단둥페리 등 한중 카페리선사에 따르면 최근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중국 교통부 해사국이 단둥·다롄·옌타이·웨이하이 등 인천~중국을 오가는 9개 한중 카페리 선박에 대한 대대적인 항만통제(PSC)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항만당국의 한중 카페리 점검은 한중 카페리가 세월호처럼 화물과 여객을 동시에 수송하고 있는 데다 선박 규모도 최대 4배 가까이 커 대형사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한중 카페리 승선 정원은 보통 800명선이다. 따라서 사고 발생시 곧바로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항만통제가 평상시보다 대폭 강화됐다. 한중 카페리 규모는 최소 1만2,365톤에서 최대 2만9,544톤으로 크기가 세월호(6,825톤급)의 1.8배에서 5배에 이른다.

PSC 검사는 중국 항만당국이 자국 항만이나 계류시설에 있는 외국적 선박을 대상으로 하는 선박의 상태 점검을 말한다.

점검에서 결함사항이 나올 경우 시정조치를 요구할 수 있고 해양오염이나 안전에 심각한 우려가 있을 경우 시정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출항이 통제된다.


인천항의 경우 안개와 파도·폭풍주의보가 발령될 경우 톤수에 따라 출항 가능 여부를 인천항관제센터에서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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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과 중국 각 항구를 오가는 카페리는 모두 9개 선가가 10개 항로를 운항하고 있으나 이 가운데 인천~톈진 항로는 지난해부터 휴항 중이다.

인천지방해양항만청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중국 해사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PSC 검사는 보통 6개월에 한 번씩 1년에 두 번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지난 3월 중국현지에서 PSC 검사가 실시됐지만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고 난 후 검사 한 달 만에 또다시 긴급 선박 점검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A선사의 경우 지난 3월21~22일 양일간 잇따라 중국 현지에서 선박 검사를 받았고 B 선사 역시 같은 달 23일 점검을 받았다.

한중 카페리에는 양국정부가 차량 탑재를 하지 않기로 합의한 상태다. 따라서 인천항에서 중국을 오가는 여행객들은 화물을 탑재할 수 있으나 자동차는 싣고 갈 수 없다.

심상환 단둥페리 한국지사장은 "우리는 1998년 첫 취항 이후 1974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해상인명안전협약(SOLAS)에 의해 수시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인천~중국 국제여객선은 국내 연안여객선과 달라 국내 민방위 훈련처럼 수시로 훈련이 이뤄져 긴급상황시 대처할 수 있는 메뉴얼이 잘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 침몰 참사 이후 인천항과 중국 단둥 등 8개 항로를 이용하는 관광객 수는 평균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항~중국 항만을 잇는 카페리를 이용하는 고객은 90%가 중국인"이라며 "7월 성수기에 가봐야 승객 감소 여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중 카페리의 경우 양국 정부가 참여하는 해운회담에서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로 정부가 앞으로 카페리에 대한 까다로운 기준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돼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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