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경력사원 채용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인사담당자 절반이 경력직 채용 후 과대포장된 경력으로 인한 능력 미달로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전문기업 코리아리크루트(www.recruit.co.kr)는 최근 국내 138개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경력직 채용의 부작용'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경력사원 채용 후 경험한 부작용'을 묻는 질문에 49.3%의 인사담당자가 '과도한 경력 포장으로 인한 능력미달'을 꼽았으며 다음으로 '기존 조직원들과의 갈등' 35.5%, '더 좋은 조건으로의 조기 이직' 12.3%, '기존 조직원의 사기저하 및 이탈조장' 2.9% 등이 뒤를 이었다.
'경력직을 채용하는 이유'로는 '빠른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라는 응답이 68.1%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신입사원 교육 및 양성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16.7%, '신입사원의 업무능력이 만족스럽지 못해' 13.0%, '신입사원 교육 및 양성 후 이직위험 때문' 2.2% 등의 순이었다.
한편 인사담당자의 73.9%가 '신입사원 채용 및 양성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응답해 점차 확산돼가는 경력직 위주의 채용패턴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들이 신입사원 육성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사원 채용 및 양성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는 이유'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56.9%가 '핵심인재 양성 및 확보를 위해'라고 응답했으며 '조직 특성에 맞는 업무능력을 배양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응답도 25.5%에 달했다.
이밖에 '기업비전 공유 및 기업 문화 이해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 9.8%, '조직결속력 강화 및 갈등요소 최소화' 3.9% 등의 응답이 나왔다.
코리아리크루트 이정주 대표는 "상대적으로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낮은 경력사원에 대한 절대적인 선호는 장기적으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각 기업이 체계적인 신입사원 양성 프로그램을 구축해 비전과 주인의식이 강한 핵심인재를 길러내야 기업의 장기적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