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력한 차세대 지도자그룹의 한 사람인 시진핑(習近平ㆍ사진) 저장(浙江)성 서기가 신임 상하이(上海)시 서기로 선임됐다. 시중쉰(習仲勛) 전 전인대 부위원장의 아들인 시 서기는 중국 권력파벌 가운데 하나인 태자당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25일 현지 언론들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지난해 9월 부정부패 혐의로 축출된 천량위(陳良宇) 전 상하이시 당서기의 후임으로 시 서기를 선임했다고 보도했다. 시 서기의 임명은 중국 당국이 상하이시 사회보장기금 비리 사건 수사를 조속히 매듭짓고 상하이시 정국을 정상화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지난해 9월 천 전 서기 축출 이후 상하이시 대리서기를 겸해온 한정(韓正) 시장은 일단 상하이 시장직을 유지했으나 다른 지역으로 전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 서기의 발탁과 더불어 주요 성ㆍ시 지도자들의 진용이 곧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측근들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신문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장가오리(張高麗) 산둥(山東)성 서기를 톈진(天津)시 서기로, 리젠궈(李建國) 산시(陝西)성 서기를 산둥성 서기로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자오러지(趙樂際) 칭하이(靑海)성 당서기는 산시성 서기로 옮기고 창웨이(强衛) 베이징시 부서기는 칭하이성 서기로 승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칭하이성 서기로 승진 전보될 창웨이 부서기가 후 주석의 직계 인맥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인 것을 비롯, 대부분이 베이징ㆍ광둥ㆍ장쑤성 중심의 인물들이어서 이처럼 지방권력 재편될 경우 중국의 파워엘리트 그룹에서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상하이방(幇) 인맥은 배제되고, 후 주석파 인물들이 대거 전진배치된다. 한 소식통은 “이번 인사이동은 올 가을 열리는 중국공산당 제17기 전국대표대회(17大)에서 정치국 상무위원 9명으로 구성된 지도부 개편을 염두에 둔 조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