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産 '싸구려이미지' 벗는다

양에서 질위주 수출전략 햇볕한국제품들이 선진국 시장에서 '싸구려' 이미지를 빠르게 털어버리고 있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그동안의 '양' 중심의 수출에서 '질' 중심으로 수출전략을 바꾸면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 '제값 받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자동차 1대의 평균 수출가격이 사상 처음 8,000달러를 넘어섰다. 그간 해외에서 멍에로 작용했던 '한국차=싼 차' 이미지를 빠르게 벗어나고 있는 것. 올들어 지난 4월까지 수출된 국산 자동차의 대당 평균 수출가격은 8,074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의 6,964달러보다 무려 15.9% 상승했다. 수출주력차종이 소형차에서 중대형 승용차와 RV(레저용차량)로 다변화되고 있는데다 워싱턴포스트 등 유수 언론 등에서 국산차의 품질을 호평, 해외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고 있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전자 LG전자는 미국 자회사인 제니스의 브랜드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는 '디지털 제니스'프로젝트를 운영키로 했으며 중저가 브랜드로 인식돼온 '골드스타(Goldstar)'는 오는 8월 완전히 없애기로 했다. 또 싸구려 이미지를 버리기 위해 할인점에서 디지털TV의 공급을 중단한다. 특히 60인치 PDP TV(벽걸이TV) 1만5,000대를 앞으로 3년간 독일 콘락사에 3만2,999달러(4,400만원)에 수출키로 하는 등 디지털 가전 제품을 경쟁사보다 500~1,000달러 비싸게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미국시장에서 아날로그 사업부문을 대폭 축소키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소형 컬러TV 등 저수익 아날로그 제품과 OEM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월풀 등 선진 기업이 장악하고 있던 양문형 냉장고의 매출 목표를 지난해 25만대보다 2배 이상 늘려 잡고 있다. ◇조선 조선업체들도 고부가가치선 중심으로 수주에 나서고 있다. 일감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만큼 수익성 위주로 전략을 바꾸고 있는 것. 국내 조선업체들의 고부가가치선 비중은 평균 40%대. 2003년까지는 이를 70%선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우조선은 LNG선을 벌써 8척이나 수주했으며 삼성중공업도 2척을 따냈다. 올해 발주된 LNG선 물량을 거의 우리업체가 싹쓸이 한 셈. 대우는 현재 40%선인 고부가선 비중을 내년이후 50%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고 삼성은 40%선에서 2003년에는 70%이상으로 높인다는 방침. ◇철강 포철은 대량으로 생산되는 일반강에 특수한 용도와 규격이 요구되는 특별한 강종의 생산 비중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품질관리와 고난도의 복합 기술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99년도 고급강의 생산 비중이 39%에서 지난해 39.8%로 높아졌으며 올해는 40.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철은 올해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주력 수출시장을 중심으로 고급강 수주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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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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