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예비생 공급과잉… 채용공고도 점차 줄어최근들어 웹디자인과 웹프로그래밍 등 일부 정보통신(IT) 업종을 중심으로 공급과잉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이는 IT 전문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은 취업예비생들이 쏟아져 나오는데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부 전문가들이 독점했던 기술들이 급속히 대중화되면서 신기술에 대한 메리트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 분야의 구직자들은 취업은 고사하고 아르바이트 자리도 구하기가 힘든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21일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www.jobkorea.co.krㆍ대표 김화수)가 자사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IT직종 채용공고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IT분야 채용공고수는 1만22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271건)에 비해 212.66%가 늘었다.
이 가운데 운영ㆍHelpdeskㆍ컨텐츠관리(383.31%)나 하드웨어 분야(307.81%), 통신기술(286.36%)은 채용증가율이 평균 증가율보다 높은 반면 시스템분석ㆍ설계ㆍPM(152.75%)과 웹프로그래머(161.70%), 시스템 프로그래머(170.22%), 웹디자인(187.01%) 분야는 전체 증가율보다 낮았다.
또 전체 IT시장에서 업종별 채용공고가 차지하는 비율도 웹프로그래머는 지난해 3월 17.64%에서 올해는 14.76%로, 웹디자인은 18.59%에서 17.06%로, 시스템 프로그래머는 6.31%에서 5.46%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
반면 운영ㆍHelpdeskㆍ컨텐츠관리 분야는 2.29%에서 3.54%로, 하드웨어는 3.68%에서 4.80%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달 역삼동에 위치한 온라인 교육업체인 C회사에 입사한 웹디자이너 최모(29ㆍ여)씨는 재취업과정에서 오히려 연봉이 더 낮아졌다.
최씨는 "워낙 웹디자인 인력이 많아지면서 이젠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는 것도 쉽지가 않다"며 "일자리가 없어 웹사이트 한 페이지 제작에 4~5만원 정도를 받고 아르바이트하는 후배들도 많다"고 말했다.
김화수 잡코리아 사장은 "IT직종은 다른 분야에 비해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기 때문에 직종ㆍ업종의 변화도 그만큼 빠르다"며 "취업이 힘들다고 해서 일시적인 인기나 유행을 따라 IT기술을 취득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낳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오철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