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EO 희망을 말하다] 김병두 비핸즈대표 "청첩장, 美이어 지구촌 곳곳에 뿌릴것"

국내시장 점유율 70% 바탕 내년 3월 美온라인몰 오픈<br>이달 판화 재현·판매 사업도 착수


비핸즈 청첩장.

비핸즈 청첩장.

"비핸즈는 규모는 작지만 제조부터 전자상거래까지 모든 체계를 갖추고 있어 좋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이상을 펼칠 수 있는 회사입니다. 글로벌 경험, 전공 등 역량을 모두 합해 비핸즈를 세계적인 회사로 키우겠습니다." 지난 7월 청첩장업체 비핸즈의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병두 대표(57ㆍ사진)는 IT업계에 오래 몸을 담아 왔다. 한국HP에서 20여년간 근무하다 지난 2005년부터는 PTC코리아에서 6년간 사장으로 재직했다. 이런 그가 청첩장이라는 다소 생소해 보이는 분야에서 도전을 시작한 데는 이유가 있다. 글로벌 대기업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 막 세계 시장으로 도약하려는 중소기업에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는 의지 때문이다. 그가 취임 후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업무는 내부 결속을 다지는 일. 비핸즈는 청첩장 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는 기회를 잡아 4~5년간 연평균 30~40%씩 성장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성장세가 주춤해지면서 분위기가 정체돼 있었다. 그래서 그는 조직을 둘러보고 목표를 설정한 뒤 이를 달성했을 때 어떤 인센티브 제공할 것인지 제시했다. 이에 따라 비핸즈의 직원들은 올해 매출액 300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달성하면 연봉의 10%를 인센티브로 받게 된다. 또한 3년 후, 5년 후 회사가 어떻게 성장해 나갈 것이라는 비전도 보여줬다. "경영은 가시적인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그의 철학 덕분이다. 이를 바탕으로 비핸즈는 좁은 내수시장을 넘어 세계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지난해 미국 법인을 설립했던 비핸즈는 내년 1월 1일자로 신임 법인장을 임명하고 3월부터 청첩장 온라인 쇼핑몰을 열어 본격적인 미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미국은 문화적 특성상 구매고객 당 청첩장 구매액수가 국내의 2.5배에 이르는 시장. 여기에 인구까지 4배니 시장규모는 어림잡아 한국의 10배 수준이다. 그는 "국내 청첩장 시장에서 점유율 70%을 차지하는 1위 업체지만 내수시장에 머무르면 한계가 있다"며 "미국 시장이 온라인으로 바뀌고 있는 기회를 잡아 캘리포니아를 시작으로 미국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높은 국내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신규사업도 진출했다. 비핸즈는 지난달 11일 '웨딩앤라이프'라는 서비스를 론칭했다. 청첩장 구매 고객들이 혼수 및 생활용품을 할인가에 구매하거나 쿠폰제공, 이벤트 응모를 할 수 있는 정보사이트를 연 것이다. 매년 15만 쌍에 이르는 신규 고객들은 모두 결혼을 수개월 앞둔 상태라 효과적인 마케팅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착안한 사업이다. 김 대표는 "청첩장 사업을 하다보니 좋은 고객 데이터베이스(DB)가 있다"며 "비핸즈 고객에게는 다양한 혜택을 주고 협력사들은 할인쿠폰 제공, 광고, 제품판매 등 타깃마케팅을 할 수 있는 공동의 장을 제공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달부터 판화 및 민화를 재현, 판매하는 '비핸즈 아트' 사업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작가들이 직접 그린 원화를 판화로 완벽하게 재현하면 부담 없는 가격에 대중들이 미술작품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비핸즈는 오랫동안 인쇄를 전문으로 하며 원화의 오돌토돌한 질감까지 유사하게 표현할 수 있는 마띠에르(Matiereㆍ유화, 판화 등 회화작품에서 물감 등 소개로 표면질감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방식) 기술의 국내 특허도 보유하고 있을 정도다. 김 대표는 "판화 작품당 가격을 원화의 10분의 1정도로 책정해 보다 싼 가격에 미술작품을 소장할 수 있다"며 "대신 작품 수를 100장 이내로 만들어 에디션(edition) 번호를 넣고 작가가 직접 한 사인까지 넣어 소장가치를 높였다"고 전했다. 비핸즈는 온라인 쇼핑몰, 갤러리 등을 통해 판화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며 추후 한샘, 까사미아 등 가구업체가 운영하는 종합 인테리어 매장으로 판매망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2~3년 내에는 판화사업으로 100억원대의 매출액을 거두겠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비핸즈를 아름다운 생활문화를 창조하는 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며 "3년 후에는 매출액 500억원을 달성해 코스닥에도 입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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