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가 농산물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4개월간의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의 소비자물가는 채소류의 출하량 증가로 농산물 가격 하락과 전기요금 인하로 3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작년 4월보다는 3.3%가 상승했다.
이로써 올 들어 4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에 달해 3%대로 책정한 정부의 물가 억제 목표 범위 안에서 움직였다.
부문별로는 국제항공료 등 개인서비스요금이 3월에 비해 0.3%가 오른 것을 비롯해 집세 0.2%와 축산물 0.7% 등이 상승세를 보였으나 채소 가격이 9.5%나 내리는 등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농축수산물이 0.7% 하락해 전체적인 물가 안정세를이끌었다.
품목별로는 참외(30.3%), 고구마(12.4%), 배추(11.1%), 사과(9.2%), 운동경기관람료(8.3%), 마요네즈(8.2%), 크래커(7.7%), 오렌지쥬스(7.4%), 국제항공료(7.1%)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호박(-31.0%), 풋고추(-28.6%), 열무(-27.0%), 파(-22.8%), 오이(-22.2%),양파(-16.6%), 여행용가방(-7.5%), 커피잔(-4.0%) 등은 내렸다.
식료품 등 일상 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156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는 3월보다 0.3%가 하락했으나 작년 4월에 비해서는 4.1%가 뛰었다.
가격 변동이 심한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핵심 물가는 3월보다 0.1%, 작년 4월에 비해서는 2.7%가 각각 상승했다.
전국 7대 도시의 지난달 물가는 부산이 0.2% 내렸고 서울, 대구, 인천, 울산도0.1%씩 하락했으며 대전은 변동이 없었고 광주는 0.1%가 올랐다.
김봉익 재경경제부 물가정책과장은 "농산물 출하량이 계속 늘어나고 원자재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2.4분기에는 물가가 계속 안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하고 "원유 가격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안정 조치를취할 것으로 관측돼 계속 오르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