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오브 뮤직' '왕과 나' '오클라호마' 등 뮤지컬 혹은 뮤지컬영화에 사용됐던 명음악들을 만들어 내 토니상과 아카데미상, 그래미상을 휩쓸었던 세계적 콤비 음악가 리차드 로저스와 오스카 해머스타인의 음악을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국내무대가 마련됐다. 10월 11일~12일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오르는'로저스 앤 해머스타인 시네마 콘서트'가 바로 그 것.
헐리우드를 대표하는 영화음악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조지 도허티(George Daugherty)가 지휘하고 수원시립교향악단이 연주를 맡아 두 명콤비가 뮤지컬에 삽입했던 대표음악 가운데 오랫동안 각국에서 사랑을 받아왔던 추억의 작품들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어느 박람회장에서 생긴 일'을 시작으로 '오클라호마!' '캐러셀' '남 태평양' '왕과 나' '사운드 오브 뮤직' 등 대표작 6편에 들어간 주요 주제음악들이 이어진다. 모두가 로저스와 해머스타인이 만들었던 음악들이다.
극작가 리차드 로저스와 작곡가 오스카 해머스타인 2세는 20세기 미국 브로드웨이 황금기를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두 사람은 1943년을 시작으로 1959년까지 공동 작업한 9개 작품을 통해 브로드웨이 뮤지컬 황금기를 열었다. 그리고 두사람은 이들 작품을 통해 토니상 34개, 아카데미상 15개, 그래미상 2개를 쓸어 담았고 다양한 기록들을 쏟아냈다. 예를들어 '오클라호마'는 총 2,212회 공연기록을 세우며 브로드웨이 역사상 첫 롱런 작품으로 기록돼 있다. 2차 세계대전중 남태평양의 외진섬을 배경으로 미 해군들과 섬 원주민간의 사랑과 갈등을 소박하게 그려낸 '남태평양'은 유럽풍 클래식을 도입해 화제가 됐었다. 또 '사운드오브뮤직'은 줄리 앤드류스가 일곱명의 아이들과 함께 노래하는 '도레미송'부터 '에델바이스'까지 삽입된 모든 곡들을 히트시키며 당시 최고의 화제작으로 등장했다. 이 작품은 1959년 초연돼 공연의 흥행은 물론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앨범판매량인 300만장 판매기록도 세웠다. '사운드오브뮤직'은 해머스타인이 이듬해 세상을 떠나면서 로저스와 해머스타인 콤비가 남긴 마지막 합작품이 됐던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연주회장에는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뮤지컬은 물론 영화로까지 만들어졌던 작품 속 장면들이 해당 연주음악과 함께 스크린을 통해 상연된다는 점에서 눈으로 보고 귀로 듣으며, 추억을 더듬을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