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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 오류도 용납 않는 시스템이 경쟁력"

■ 플랜트 핵심시스템 미터링 개발업체 英 엘더레이<br>한국 대형건설사가 주고객<br>글로벌 세일즈 콘퍼런스에 신우, 에이전시로 유일 참여

조 가산 엘더레이 시스템총괄매니저가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수주해 제작 중인 미터링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영국 남서부의 교육도시 브리스톨에서 30여분 차로 이동하니 '위크워'라는 조그만 마을에 닿는다. 농장이나 있을 법한 조용한 마을에 들어서자 아담한 공장과 회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플랜트의 핵심 시스템인 미터링(유량계) 시장에서 세계 정상권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엘더레이사의 본사다.

간단한 브리핑을 마친 후 이 회사의 조 가산 시스템총괄매니저의 안내로 공장을 둘러봤다. 마침 현대중공업이 이 회사에 주문한 미터링 시스템의 막바지 공정이 한창이었다. 가산 매니저는 "다음달 제작을 마친 후 현대중공업이 영국 BP로부터 수주해 건조 중인 부유식원유생산ㆍ저장ㆍ하역설비(FPSO)에 장착될 시스템"이라며 "FPSO에 최적화하는 것은 물론 한 치의 오류도 용납하지 않는 미터링 시스템을 공급하는 것이 엘더레이의 경쟁력"이라고 전했다.

1959년 설립돼 BPㆍ토탈ㆍ셰브런 등 유전개발 업체에 해양 플랜트 관련 설비를 공급하며 성장한 엘더레이가 한국 EPC 시장에 진출한 것은 지난 2010년. 뒤늦게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렸음에도 엘더레이는 진출 초기부터 적지 않은 공급실적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그룹 매출의 25%가 한국에서 발생했다.


이 때문에 한국 대형 건설사들은 이 회사의 가장 중요한 고객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21일부터 3일간 브리스톨 인근 손버리캐슬호텔에서 열린 엘더레이 글로벌 세일즈 콘퍼런스에 에이전시로는 유일하게 국내의 신우FA가 참여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 콘퍼런스에서 만난 두바이 총괄매니저인 마이크 셰퍼드씨는 "엘더레이의 세일즈 콘퍼런스에는 본사 임원진과 두바이ㆍ사우디아라비아ㆍ모스크바ㆍ싱가포르ㆍ휴스턴 등 지사 매니저들만 참석한다"며 "세계 20여개국에 있는 에이전시 중 한국의 신우FA만 초청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한국 EPC 업계의 위상을 확인해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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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퍼런스에서 엘더레이는 한국 EPC 업계가 세계 플랜트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한국 EPC 업계의 시장 다변화 전략에도 부응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놓았다고 강조했다. 크리스 맥기언 엘더레이 CEO는 "한국 EPC 업체들이 주력 시장인 중동에서 벗어나 아시아 및 호주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싱가포르에 생산공장을 신설, 오는 10월에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며 호주에도 조만간 판매지사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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