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학병원 노사갈등으로 '몸살'

대학병원 노사갈등으로 '몸살'교수와 전공의들의 집단파업으로 50여 일째 정상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는 대학병원이 이제는 상여금 등 임금체불 문제를 둘러싼 노사간의 마찰로 또 한차례의 홍역을 예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병원 직원들 사이에는 의사들의 집단이기주의가 애꿎게 다른 직종까지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불만까지 팽배, 의사들의 장기파업이 병원 내부의 갈등을 부르는 주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학병원 들이 장기파업으로 인한 경영압박 때문에 상여금과 수당 지급을 미루거나 줄이자 간호사와 행정직들로 구성된 노조와 갈등을 빚어 또 한번의 파업사태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먼저 Y의료원은 장기파업에 따른 경영압박을 줄이기 위해 직원들에게 100% 줘야 되는 9월 상여금을 50%만 지급, 이에 반발한 노조원들에 의해 의료원장실이 점거되는 홍역을 치렀다. ^Y의료원 노조집행부는 경영진의 조치가 조합과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루어져 의료원 원장실을 점거, 병원 최고경영진의 사과와 상여금의 즉각적인 지급을 요구하는 등 강력히 반발했다. ^이에 대해 의료원측은 『조합과 협의하지 못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의료원장의 사과와 함께 나머지 상여금 50%는 이 달 말까지 지급한다는 조건으로 농성을 풀었다. ^K의료원도 노사간의 갈등이 증폭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의료원 노조는 최근 유인물을 통해 『9월 직원들의 명절수당을 30%나 지급하지 않고, 그것도 모자라 매월 25일 나오는 월급조차 50%만 지급됐다』면서 『임금체불 이후에 벌어지는 모든 불상사에 대한 책임은 의료원측에 있다』고 경고했다. 노조측은 의료원을 상대로 임금체불 불이행에 대한 고발을 준비하고 있다. ^노조는 특히 『직원들의 명절수당은 체불하면서 교수들에게는 전공의들이 비운 자리를 메운 수고비 명목으로 50만원을 지급한 것은 직원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국립인 S병원의 경우 지금까지 표면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태. 그러나 10월부터 정상적인 임금지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노조측의 움직임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 밖에 D 및 E 의료원 노조도 병원측이 의사들의 파업을 이유로 임금지급을 미룰 경우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경영진에 전달했다. ^병원계의 한 관계자는 『병원들의 경영압박이 의사들의 장기파업으로 초래된 만큼 노조에 고통분담을 호소하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대부분의 대학 병원들이 경영난 해소를 위해 임금지급 연기나 상여금 축소 등을 검토하고 있어 전공의 등 의료진들이 복귀하더라도 보건의료노조 파업이라는 또 다른 의란(醫亂)을 맞는 최악의 상황도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입력시간 2000/09/26 18:17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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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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