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분양가 오른다는데… 미분양 사자"

재개발·재건축단지 인근 중심

상한제 폐지 앞두고 속속 소진

내년 4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폐지를 앞두고 신규 분양을 앞둔 재개발·재건축구역 인근 미분양 아파트 계약이 꾸준히 늘고 있다. 분양가 인상이 본격화하기 전에 비교적 저렴한 아파트를 사서 시세차익을 노리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재개발·재건축 단지의 일반분양가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존 미분양에 관심을 갖는 수요자가 증가 추세다. 분양 예정인 단지의 일반분양가가 높아지면 주변 시세가 동반상승할 것이란 예상에 투자자 및 실수요자가 몰리고 있는 것.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특히 재개발 이주가 얼마 남지 않은 사업지 인근에 위치한 단지가 수혜를 보고 있다"며 "연말 비수기라 방문객이 급감했던 미분양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호재로 작용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서 8년 만에 공급된 '꿈의숲 SK뷰'의 경우 미분양분의 계약이 지난 23일 부동산3법에 대한 여야 합의 직후 급속히 늘었다. 장위뉴타운 인근에 위치한 이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25일 하루에만 200여명의 방문객이 몰려 총 10건의 계약이 성사된 것. 특히 계약자의 절반 가량이 장위뉴타운 조합원으로, 향후 장위뉴타운 분양가 상승에 따라 '꿈의숲 SK뷰'의 가치도 높아질 것이란 예상에 구매를 선택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관련기사



장위뉴타운 조합원인 이모씨는 "장위뉴타운 사업으로 이주하게 되면 실제로 거주하다가 향후 시세차익을 보고 팔거나 월세를 놔서 임대수익을 거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분양가 상한제 폐지의 영향으로 전세 세입자가 내 집 마련을 결심하게 되는 경우도 등장하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단지 이외에도 시장 전반의 분양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여 일찌감치 주택을 구입하는 쪽으로 결심을 굳힌 것이다. 잠실동 파크리오 아파트에 전세로 사는 김모씨는 그동안 가계약을 걸어놨던 신천동 '잠실 푸르지오 월드마크'를 24일 정계약으로 전환했다. 분양가가 10억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지만 기존 전세금에다 일부 융자를 받으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구매가 가능해 계약을 체결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분양가 인상에 대한 우려가 일부 미분양 단지를 중심으로 계약률을 높이는 데 일조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상당수 미분양 단지의 경우 기존 아파트에 비해 분양가가 비싸다는 점에서 외면 받았지만 오히려 가격경쟁력이 나쁘지 않다는 생각으로 전환하는 수요자가 늘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