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도너츠 줄서서 먹어요"<br>입소문으로 소비자 유인 효과
| 롯데百 '크리스피 크림도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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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百 '상해식품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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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한 명이 일단 지갑을 열면 평균 6만~7만원은 쓰고 간다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값비싼 수입 화장품과 명품 의류 등 여러 가지 매장이 소비자들을 유혹하지만, 이 백화점의 진정한 숨은 ‘명물’은 따로 있다. 지하 1층 식품매장의 두 평이 채 안되는 곳에서 중국식 만두를 파는 ‘상해식품점’은 점심시간 즈음부터 백화점 문을 닫을 때까지 고객들의 줄이 끊이지 않는 최고의 인기 매장이다.
한 개 1,500원짜리 만두를 사기 위해 스무 명이 넘는 긴 줄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쇼핑객들의 모습은 신세계 본점의 색다른 풍경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들은 저렴한 가격과 독특한 맛으로 인기를 끄는 ‘간판 먹거리’로 톡톡한 고객몰이 효과를 누리고 있다.
신세계 본점의 ‘상해식품점’의 경우 ‘사천잡채만두’와 ‘고기야채만두’ 단 두가지 맛의 만두로 평일에는 하루에 1,000명 가량, 주말에는 1,500~1,600명 정도의 고객을 끌어모은다.
평일 하루에만 4,000개 가까운 만두를 팔아 올리는 매출은 500만원선. 다른 델리코너에 비하면 두 배 이상 매출이 높을 뿐 아니라, ‘줄 선다’는 소문을 타고 오는 신규고객 유인효과가 있기 때문에 백화점 내 어느 매장 못지않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다.
길 건너 롯데백화점 소공 본점에서는 미국에서 건너온 도너츠 매장 ‘크리스피 크림’에 고객들의 행렬이 끊이질 않는다.
즉석에서 튀겨 나오는 1,000원짜리 도너츠의 달콤한 냄새에 끌려 하루에만 1,400명 이상의 고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이 매장에서는 하루 9,000~1만개 가량의 도너츠와 커피 판매로 1,000만원 가량의 매출이 발생한다.
특히 오후 6시 이후 퇴근 시간대에는 쇼핑을 마친 고객들과 인근 직장인까지 가세해 대기인원 수가 100명에 달할 때도 있다고 매장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밖에 현대백화점에서는 무역센터점이 먹거리의 창고로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인기가 높은 것은 개당 1,500~2,000원에 판매되는 프랑스 간식거리 ‘크레페’와 중국식 ‘창화당 왕만두’. 두 매장 모두 저녁 6시쯤에는 평균 10여명의 손님이 줄을 서는 곳으로, 하루 판매량이 평균 1,000~1,200여개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의 인기 식품 코너들은 대개 즉석에서 조리를 해 주기 때문에 대기 시간이 길어져 줄이 길게 늘어서기 마련”이라며 “1,000원대의 저가 메뉴여서 고객들이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는데다, ‘줄 서는 매장’이라는 입소문 덕분에 신규 고객까지 백화점 점포로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