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산업의 수신료 시장뿐 아니라 주문형비디오(VOD) 시장에서도 인터넷TV(IPTV)업계가 케이블TV를 점점 압도하고 있다. 더욱이 내년 1월께 국내에 진출할 예정인 세계적 VOD 플랫폼 업체 넷플릭스까지 가세하면 케이블TV 업계의 VOD 경쟁력은 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KT의 IPTV 서비스 올레tv의 올해 8월 VOD 이용률(구매율)은 전체 대비 약 30%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료 VOD까지 포함하면 65%를 넘나든다. 이는 IPTV 3사가 비슷한 상황이다. 케이블TV VOD는 무료 VOD 이용률까지 합쳐도 20%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VOD를 시청 가구에서도 IPTV의 성장 속도가 빠르다. 지난 8월 IPTV 업계의 가입자(VOD 시청 가능 이용자)는 1,173만명으로 지난 1월(1,060만명)보다 9.8% 성장했다. 반면 케이블TV 업계는 같은 기간 VOD 시청이 가능한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가 718만명에서 744만명으로 3.7% 성장에 그쳤다. VOD 이용률뿐 아니라 VOD 시청이 가능한 성장 속도에서도 IPTV는 케이블TV와 격차를 더 벌리고 있는 것이다.
IPTV 업계는 소비자층을 세분화해 대처한다. 유아를 대상으로 한 올레tv 키즈프리미엄 가구의 가입자당평균매출(APRU)도 3~4만원 대로 일반적인 ARPU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키즈 상품의 경우 주기적으로 돈을 쓰는 비율이 10% 미만이지만 성장성이 크다.
유료방송시장은 수신료를 기반으로 해 왔으나 최근 경쟁 심화로 VOD 등 부가판권을 통해 ARPU를 높이는 추세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간한 '2014 방송시잔 경쟁상황평가'를 보면 디지털케이블TV의 최저 요금은 8,800원이다. IPTV와 위성방송(KT스카이라이프)도 각각 9,000원과 1만원에 수신료가 책정돼 있다. 이에 따라 유료방송에서 수신료 매출은 줄고 VOD 매출 비중은 커지고 있다. 방통위에 따르면 VOD 매출 규모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45% 가량 증가한 4,331억원을 기록했다. 수신료 매출에서 VOD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13%에서 지난해 17%로 늘었다.
IPTV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입자가 예전만큼 크게 증가하지 않아 앞으로는 VOD 등 부가판권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