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살아난 소비불씨 키우자" 유통가 수천억대 할인물량 투하

■ 출장세일·명품대전 성황에 사상최대 할인·기획전

23~26일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명품대전'' 행사장이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나흘간 진행된 이 행사는 40~50대 고객의 관심을 이끌어내며 전년대비 30% 이상 매출이 늘었다.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롯데百 해외 명품 대전, 끌로에 등 250개 브랜드 참여

현대百 해외패션 대전, 행사시간 7일 →10일 연장


신세계百 모피 특집전, 40 ~ 60대 장년층 집중 공략

마트·오픈마켓·홈쇼핑도 가세, 아웃도어 등 최대 60% 할인


불경기와 메르스 사태로 숨죽이던 유통업계가 소비 진작을 위한 총력전에 돌입한다. 최근 대형 출장세일과 명품할인 행사에 예상을 뛰어넘는 소비자의 발길이 이어진데다 메르스가 사실상 종식되면서 꽁꽁 닫혔던 지갑이 열리기 시작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따라 백화점업계는 물론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홈쇼핑까지 일제히 이번주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대규모 할인·기획전을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인 수천억대 물량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29일 소공동 본점을 시작으로 부산 본점·잠실 에비뉴얼 월드타워점·롯데호텔·대구점 등에서 '해외 명품 대전'을 연다. 작년 행사보다 1.5배 늘어난 1,500억원 규모로 지방시·에끌로·돌체앤가바나·톰브라운 등 250여개 브랜드 상품을 30~80% 할인 판매한다. 또 프리미엄 슈즈존을 구성해 지미추·스튜어트와이츠먼 등 명품 브랜드 구두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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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은 지난 23~26일 일산 킨텍스에서 연 '출장 세일'로 나흘간 130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목표치(60억원)를 두배 이상 웃돌자 이 기세를 이어 사상 최대 규모의 명품대전으로 소비심리 회복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다. 회사 관계자는 "통상 해외명품대전에서 잡화 비중이 50%였으나 이번 행사에서는 60%까지 높였다"며 "에트로, 멀버리, 겐조, 비비안웨스트우드, 마이클코어스 등 인기 브랜드 물량도 2배 늘렸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도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패션 대전'을 벌인다. 무역센터점에서는 30일에서 내달 2일까지, 압구정본점에서는 다음 달 9일까지 행사를 열고 끌로에·무이·멀버리·아르마니 꼴레지오니·지미추·질샌더 등 100여개 해외 패션 브랜드 상품을 선보인다. 행사 물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어난 8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행사 기간도 기존 7일에서 10일로 늘렸다.

예년보다 보름 정도 앞당긴 명품세일 행사로 40~50대 고객의 관심 끌기에 성공한 신세계백화점 역시 강남점에서 30일부터 8월2일까지 '해외 브랜드 대전'을 개최해 흥행 돌풍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평일 쇼핑 소비에 나서는 40~60대 장년층을 공략하기 위해 오는 29일까지 '모피&디자이너 특집전'을 진행한다.

대형마트도 메르스 먹구름이 걷히자 대대적인 창고 방출전에 나섰다. 이마트는 29일까지 여름 의류, 잡화, 바캉스 용품 등 1,000억원 규모의 '창고 대방출전'을, 홈플러스는 내달 12일까지 '기(氣)세일' 행사를 통해 신선·가공식품, 여름 의류 등을 싸게 내놓는다. 롯데마트도 29일까지 1,000여 가지 품목을 최대 50% 저렴하게 파는 '우수재고 대 방출전'을 진행 중이다.

오프라인 못지 않게 온라인쇼핑몰과 TV홈쇼핑도 다양한 기획전에 가세했다. 옥션은 '다이소' 쇼핑몰의 공식 입점을 기념, 다음 달 2일까지 10만여가지 다이소 상품을 최대 62% 할인하며, 11번가는 28일 하루 '쇼킹딜'에서 온라인몰 역대 최대 규모로 샤오미 가전제품을 할인하는 '샤오미 원데이'를 실시한다. AK몰은 오는 29일까지 저녁 8시에서 새벽 6시까지 여름 제철 식품 등을 최대 43% 싸게 파는 'AK몰 심야시장'을, CJ오쇼핑은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패션의류·잡화, 침구, 아웃도어 등을 최대 60% 할인하는 '클리어런스 폭풍세일'을 28일 단 하루 진행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출장 세일이나 명품할인 행사 반응이 예상을 뛰어넘자 지금이 추석 명절 전까지 소비심리를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고 유통업계가 일제히 대규모 할인전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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