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봄…' 제작·배급제휴 국내 첫 사례
김기덕 감독의 신작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제작 LJ필름, 투자배급 코리아픽처스)이 유럽 굴지의 제작사 및 배급사들과 사전에 기획-제작-배급에 관한 협력관계를 맺었다.
이 영화는 한국의 LJ필름(대표 이승재)과 독일의 판도라 필름(대표 칼 바움가르트너)이 공동제작하고, 투자는 한국의 코리아픽처스(대표 김동주)와 판도라 필름이 함께 하며 배급은 시네클릭 아시아(대표 서영주)와 독일의 바바리아 필름 인터내셔널(대표 마이클 베버)이 한다.
1981년 설립된 판도라 필름은 국제영화계 아트하우스 제작자로 신망을 유지하고 있고, 바바리아 필름은 TV프로그램에서 영화 제작, 배급, 구매 등 시청각 미디어의 모든 부분을 갖춘 회사로 유럽 네트워크의 허브로 자리하고 있다.
세계 굴지의 아트하우스와 유럽 영화의 허브 구실을 하는 배급사가 기획부터 배급까지 사전 협력하는 사례는 국내 처음이다. 최근 국제 무대에서 한국영화의 위상이 높아지고 김기덕감독의 유럽내 지명도가 급격하게 상승한데서 그 배경을 찾을 수 있다.
이 같은 성사는 지난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감독의 '나쁜 남자'가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있던 시점에 이미 감독의 머리 속에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구상이 자리잡고 있었다. LJ필름은 이 작품을 영화제를 비즈니스 미팅 장소로 활용, 칼 바움가르트너와의 잦은 접촉을 시작했다.
'봄 여름.'의 순수 제작비는 15억원. 이 중 2/3를 한국의 코리아 픽처스가, 후반 작업을 위주로 한 나머지 비용을 판도라 필름이 분담하는 형식이다. 특히 독일측 제작비의 대부분을 '함부르크 영상위원회'라는 국가 기관에서 내놓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박연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