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조합장 선거' 두통 앓는 금감원

농협 등 상호금융 선거 다가오자

상대 후보 흠집내기 민원 빗발쳐

농협·신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 조합장 선거가 다가오면서 금융감독원 직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상대방 후보에 흠집을 내기 위한 민원이 빗발치고 있는 탓이다. 행정력 낭비를 걱정할 정도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농협중앙회 전체 조합장 선거는 내년 3월11일 치러진다. 농협중앙회는 기존까지 단위 조합에서 조합장 임기(4년)에 따라 제각각 실시하던 조합장 선거를 중앙회 차원에서 내년부터 한꺼번에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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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선거 운동은 선거 60일 전부터 시작하지만 물밑작업은 1년 전부터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경쟁자에 대한 음해성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단위 조합의 숫자가 수천개를 육박하는 상황에서 조합원들이 금감원에 민원을 넣으러 많이들 찾아와 골치가 아프다"며 "농협뿐만 아니라 조합별로 선거가 매년 있다 보니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지역농축협은 1,158개, 새마을금고와 신협의 단위 조합은 각각 1,400개, 930개다. 새마을금고·신협의 경우 단위 조합 이사장뿐만 아니라 임원도 선출직이라 거의 2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선거에 나서고 있다.

더 답답한 것은 경제 사업 민원을 소관 부처가 아닌 금감원에 요청한다는 점이다. 협동조합의 경우 경제 사업과 신용 사업이 분리돼 있다. 경제 사업의 경우 농협(농림축산식품부), 수협(해양수산부), 새마을금고(안전행정부), 산림조합(산림청) 등 주관 부서가 각각 따로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관 부처에 찾아가라고 몇 번이나 얘기했지만 해당 부처에서 민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금감원을 찾아온다"면서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사내에 있는 직원들이 민원 처리하기에 바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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