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의 자사주 보유금액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증권선물거래소가 내놓은 '상장법인 연도별 자사주 보유 현황'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말 현재 유가증권 상장사들의 자사주 보유금액은 작년 말보다 2.31% 증가한 31조2천23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장사들의 자사주 보유금액은 2001년 말 8조2천억원에서 2002년 말 13조7천억원, 2003년 말 18조1천억원으로 꾸준히 늘다 2004년 말 16조4천억원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주가 상승으로 인해 2005년 말 다시 30조5천억원으로 급증했다.
시가총액 대비 자사주 보유금액 비중은 4.71%로 작년 말보다 0.05%포인트 높아졌으나 2002년 말 5.28%, 2003년 말 5.10%에는 못 미쳤다.
이와 함께 자사주 보유주식수는 6억4천545만주, 전체 상장주식수 대비 자사주보유비율은 9.05%로 작년말 대비 각각 4.42%와 3.06%포인트 늘었다.
그러나 1.4분기말 현재 자사주를 보유한 상장사는 382개사로 작년말의 387개사보다 다소 감소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주가 수준이 높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자사주 보유금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며 "또 연초 증시 약세로 별다른 개별 악재 없이도주가가 하락한 경우가 많아 주가 안정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상장사들의 자사주 취득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상장사별로는 삼성전자가 10조2천809억원 상당의 자사주 1천632만주를 보유하고있어 자사주 보유금액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KT(2조8천35억원), S-Oil(2조3천860억원), POSCO(1조7천776억원), SK텔레콤(1조6천67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상장주식수 대비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기업은 상장주식의 42.08%의 자사주로 보유하고 있는 남성을 비롯해 모토닉(39.88%), 조광피혁(39.25%), 디피아이(38.88%)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