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사상 초유의 새 5천원권 '리콜' 사태와 관련해 23일 공식 사과했다.
한은 김수명 부총재보는 이날 서울 본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불량 새 5천원권이 발견된데 대해 화폐를 발주, 유통시키는 책임이 있는 당국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친데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김 부총재보는 "(이번에 발견된) 부적격 은행권은 위조지폐가 아니므로 재산상손해는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며 "갖고 있는 국민에 대해서는 모두 교환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번 리콜 조치는 불량 화폐가 시중에 더 공급될 가능성을 사전에제거하기 위한 것"이라며 "원인 규명과 품질검사 자동화 등을 통해 화폐품질 관리에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총재보는 이어 "지금까지 조폐공사에서 인쇄한 약 1억4천700만장 가운데불량 가능성이 있는 지폐가 3천600만장이며 이 가운데 한은이 보관중인 1천700만장에 대해 재점검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회수물량 이외에) 시중에서 추가로 40장정도의 부적격 지폐가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재점검에서는 홀로그램 뿐만 아니라 인쇄 문제도 체크하게 될 것"이라며 "일부 지적과는 달리 재점검에 소요되는 비용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두경 한은 발권국장은 "새 5천원권의 경우 기계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는 비율이 45장이 붙어있는 전지 기준으로 25%이며 이 가운데 육안검사에서 불량으로 확인된 것은 지폐 낱장을 기준으로 8~9%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 지폐의 기계 부적격률과 육안검사 부적격률인 13%와 2.8%보다 훨씬높은 것이다.
김 국장은 "인쇄 초기이기 때문에 부적격률이 높으나 점점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외국의 경우 지폐 낱장의 부적격률이 10~15%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8%도 높은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내부감사나 인사조치에 대해서는 "제가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