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권오갑 현대오일 사장 “기름값 조정 자발적으로 해야”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이 6일 종료되는 기름값 인하 조치에 대해 “정당치 않다”고 불만을 표시하고 실효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권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차 전경련 경제정책위원회에 참석 후 기자와 만나 “무엇이든지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자발적이냐 아니냐는 국민을 위해서 판단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지난 4월 기름값 인하 때는 SK에너지가 앞장섰고 이번에 단계적 환원은 GS칼텍스가 앞장서서 하고 있다”면서 시장점유율 1, 2위 업체에 따라갈 수 없는 상황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또 “일률적인 기름값 인하는 나처럼 제네시스 타는 사람에게 에쿠우스로 업그레이드 하라고 하는 격”이라면서 부자와 서민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기름값 인하는 분배 차원에서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권 사장은 이날 한 일간지에 기고를 통해 일률적인 기름값 인하보다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별도 기금을 조성하고, 이 기금으로 빈곤층이나 생계형 자영업자 등 소외된 이웃에게 바우처 형태로 기름을 제공해 주는 방식이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기름값 인상에 대해서는 “시장상황을 감안해 우리 소신에 따라 정직하고 원칙적으로 가격을 제시하겠다”라고 밝혀 단계적 인상 방침을 시사했다. 앞서 정유업계는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 협조하기 위해 지난 4월7일부터 3개월간 리터당 100원의 기름값 인하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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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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