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분석 상 주가 추세 반전은 3단계를 거친다.
1단계는 '모멘텀의 변화'다. 모멘텀은 추세의 기울기라고 이해할 수 있는데, 상승하던 주가의 상승 폭이 둔화되는 현상 등이 그 예가 된다.
2단계는 '주요 지지(저항)선'의 이탈 단계다. 상승추세는 저점이 높아지는 것이고 하락 추세는 고점이 낮아지는 현상을 의미하는데, 상승 추세에서 전저점을 이탈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면 이는 주가 추세의 균열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마지막 3단계는 주요 지지(저항)선을 이탈한 주가가 결국 추세선이나 중기(120일) 이동평균선 등을 돌파하게 되는 단계다. 이러한 기준에 의한다면 최근 많은 종목들이 이미 하락 추세에 진입했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지금은 종목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할 때다.
대우종합기계(042670)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3월 초 상승추세가 하락 추세로 이전되는 1단계 과정을 거친 뒤 이후 4월 중순 전저점 등을 이탈했고 결국 중기 이동평균선 마저 무너진 상황이다.
그러나 단기 급락 이후 이 회사의 기술적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최근 최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한 후 6,000원선을 저점으로 하방 경직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추세 변화의 첫단계인 '모멘텀 변화' 즉 상승형 다이버젼스(Divergence) 출현에서 확인이 된다. 상승형 다이버젼스란 주가의 저점은 낮아지나, 기술적 지표는 상향하는 현상을 말한다.
5월 들어 급격한 하락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림과 같이 MACD 오실레이터, RSI, CCI 등의 지표 등은 하락을 멈추고 반전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 그 예다.
이는 이 회사의 주가가 일단 현 가격대에서 반전을 모색하는 첫번째 신호임을 암시한다. 물론 앞서 살펴본 주가 추세 반전의 과정에 의한다면 저항선 돌파가 있어야 최종 상승전환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가격은 직전 고점이 위치한 9,000원대이다.
따라서 최종 추세반전까지는 확인해야 할 점이 많다. 그러나 적어도 현 시점에서 약세 탈피는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고 보인다. 20일선 단기 저항이 우려되므로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유승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