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하이닉스 "메모리 중심 재탄생"

비메모리 매각 최종결정<br>조기 경영 정상화 발판 새기술분야 공격대응 가능<br>수익성 좋은 부문 떼어내 "오히려 경영부담" 지적도

채권단이 하이닉스반도체의 비메모리 부문을 매각하기로 최종 결정함에 따라 하이닉스는 핵심사업인 메모리 중심의 반도체 회사로 재탄생 하게 됐다. 아울러 비메모리 매각대금으로 조기에 빚을 갚아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거액의 투자가 필요한 300mm 팹 등의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하이닉스 경영정상화 발판 마련= 하이닉스는 이번 비메모리 매각대금이 유입되면 부채비율이 130%에서 100%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매각으로 올해 이익은 당초 예상(영업이익 1조원)보다 줄어들겠지만 빚을 줄여 몸집을 가볍게 가져갈 수 있는 데다 올해 영업이 워낙 호조를 보이고 있어 조기에 경영정상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닉스의 한 관계자는 “사업매각으로 거액의 자금을 확보함으로써 300mm 웨이퍼 등 새로운 기술분야에 공격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공장 설립도 재추진 되나= 독자생존과 매각을 놓고 고심을 해 왔던 채권단이 비메모리 매각을 최종 결정함에 따라 이제 다음 관심은 채권단이 하이닉스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중국공장 설립을 승인해 줄 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채권단은 당초 하이닉스에 중국공장 설립을 재검토하라고 요구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비메모리 매각을 결정한 후 다시 의사결정을 하기로 의견을 모은 상태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조만간 채권단의 의견을 수렴해 재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아 있는 변수도 많아= 그러나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수익성과 전망이 좋은 비메모리를 떼어내고 시장의 부침이 심한 메모리 부문에 한정해 이른바 ‘외발 자전거’를 탈 경우 장기적으로 경영에 부담이 될 것이란 지적도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하이닉스 소액주주들의 모임인 국민운동 연합회는 “세계 굴지의 반도체 회사들이 메모리 부문을 포기하고 비메모리 부문을 오히려 확장하고 있는 판에 채권단이 빚을 받으려고 무리하게 비메모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매각중단’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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