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빛미디어 "조직관리 제대로 되나요?"
관리 부실설 조회공시 요구
“제대로 조직 관리가 되고 있는 겁니까?”
코스닥증권시장의 공시서비스팀이 13일 솔빛미디어에게 요구한 조회공시 내용이다.
코스닥증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임원은 물론 회사 경영상황과 관련해 책임 있는 답변을 해줄 수 있는 사람과 연락이 안되고 있다”고 조회공시요구 배경을 설명했다.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기업들의 이상 징후를 점검하는 공시서비스팀에게조차 이 회사가 정상적인 경영관리 활동을 하고 있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번 조회공시의 골자인 ‘회사관리조직 부재설의 사실여부 및 그 구체적인 내용의 확인’은 한마디로 솔빛미디어 측에 회사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확인해 달라는 ‘최후 통첩’(?)이다.
바로 직전 코스닥증권시장은 방과 후 컴퓨터 교육 사업을 하는 솔빛미디어에 대해 ‘자금 악화설’, ‘대표이사 도피설’ 등 시장에서 잇따라 불거진 소문의 진위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조회공시를 요구했었다. 하지만 솔빛미디어는 어느 한 질문에 대해서도 명쾌한 답변을 내 놓지 않고 있다.
지난 8월초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가 아이티뱅크로 바뀐 뒤 잠시 반짝 상승세를 보였던 솔빛미디어는 이후 주가가 급락세로 돌변, 거래 정지되기 직전인 지난 12일 90원까지 밀렸다. 8월 초 400원을 넘던 주가가 두달여 만에 4분의 1토막이 난 것이다.
시장에서는 잠적한 문우춘 대표이사가 유상증자 자금 30여억 횡령과 관계된 것 아니냐, 만기 도래한 119억원 은행권 미상환 차입금 외에도 수십억원의 어음이 남아있는 것 아니냐는 소문만 무성하다.
홍병문 기자 hbm@sed.co.kr
입력시간 : 2004-10-13 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