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계를 대표하는 화랑 가운데 한 곳인 서울 인사동 선화랑의 김창실(사진) 대표가 지난 18일 오후7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6세. 1935년 황해 황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7년 이화여대 약대를 졸업한 뒤 1962~1968년 부산에서 성안약국을 운영하다 1977년 선화랑을 개관하며 미술계에 투신했다. 일본에서 유학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찍이 서양미술을 접한 그는 약국을 운영해 번 돈으로 그림을 모으기 시작했고 이어 화랑주로 변신했다. 1970~1980년대 선화랑은 진화랑ㆍ미화랑과 함께 '진선미' 화랑으로 불리며 미술계를 풍미했다. 고인은 한국화랑협회장을 두 차례 지냈고 1979~1992년 미술잡지 '선미술'을 발간해 예술계의 여론을 이끌었다. 또 1984년 선미술상을 제정해 재능 있는 작가들을 후원해왔다. 이런 공로 등을 인정받아 2009년 화랑주로는 처음으로 국가훈장인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남편 이호현(동북관세법인 고문)씨와 아들 이성훈(법무법인 바른 파트너변호사), 경훈(이림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씨, 대를 이어 화랑을 경영하는 딸 이명진(갤러리 선컨템포러리 대표)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2일 오전8시. (02)3410-6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