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전에 100만원을 주식, 채권, 예금, 부동산 등에 투자했다면 현재 수익금은 과연 얼마나 될까.
3일 한국거래소가 ‘코스피지수 출범 30년(1월4일)’을 맞아 내놓은 주요 투자자산별 30년간 수익률을 보면 주식투자(배당포함)가 2,793%를 기록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채권투자는 1,609%를 기록해 두번째로 높았고 이어 예금(777%), 부동산(419%), 금(418%), 원유(28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동안 물가상승률이 236%에 달했다.
따라서 30년전 주식(코스피지수ㆍ배당 포함), 채권(국고채 3년물), 예금(1년만기 정기예금), 부동산(강남 아파트 평균), 금, 원유에 100만원을 투자해 매년 말 원리금을 재투자했다면 주식에 투자한 사람은 지난해 말 2,893만원을 손에 쥐었겠지만 채권은 1,710만원, 예금은 877만원, 부동산은 520만원으로 불리는데 그친 셈이다.
업종을 잘 택했다면 주식 투자 수익률은 더욱 높다. 시가총액 10위였던 삼성전자는가 30년간 시총규모를 660억원에서 243조원으로 3,681배나 늘리며 대장주 지위를 굳히고 있듯 이 기간 전기전자업종은 85배 올랐고 철강금속(4,813%), 화학(3,436%), 음식료품(3,366%) 등도 지수 상승을 이끄는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반면 건설업은 6.6% 오르는데 그쳤고 금융위기 때마다 구조조정의 시련을 겪은 금융업도 205.3%의 상승에 만족해야 했다.
30년전 시총 지도와 현재 시총 상위종목은 지각변동이 심했다. 코스피지수 출범 당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현재도 시총 상위에 남아있는 종목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유일하다. 당시 대장주였던 한일은행이 우리금융지주로 편입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한국상업은행, 조흥은행, 대한석유지주, 서울신탁은행 등 대부분이 매각, 분할 등으로 증시를 떠났다.
국내 증권시장의 대표적 시황지수인 코스피지수는 1983년 1월 4일부터 한국증권거래소 상장종목 334개의 주가를 지금 같은 시가초액 가중방식으로 산출해 발표하면서 첫 선을 보였다. 이전에는 미국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처럼 일부 우량 종목만을 대상으로 수정주가평균식으로 산출했다.
30년간 상장회사수는 334곳에서 784곳으로 두배 가량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122.52포인트에서 2012년 연말 1,997.05포인트로 15배 이상 올랐고 시가총액도 3조원에서 1,154조원으로 30배 이상 증가했다. 주가상승률(2012년말 기준)만 놓고 보면 홍콩항셍기업지수(2,858%), 대만 타이엑스(1,637%)에 이어 세번째로 높다. 같은 기간 우리 경제도 국내총생산이 775억달러에서 1조1,635억달러로 늘어나며 14배 증가했다.
윤기준 한국거래소 인덱스팀장은 “지난 30년동안 국내 경제규모가 14배 성장했듯 코스피지수도 15배가량 상승했다”며 “코스피지수는 파생상품과 상장지수펀드(ETF) 등 기초자산으로도 폭넓게 활용돼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상품선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